포항 스틸러스의 `용광로 축구`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7일 도쿄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이티하드를 2대1로 물리치고 마침내 선수들과 스태프는 물론 포항시민들과 축구팬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아시아 최고 클럽축구팀이란 영예를 안게됐다. 포항은 참가 팀이 28개에서 32개로 늘어난 첫 해 대회 챔피언이란 영광과 함께 2006년 전북 현대에 이어 K-리그 팀으로는 3년 만에 아시아를 다시 제패, 한국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성과도 거두었다. 우즈벡, 카타르 등 수만리 이국을 오고가는 리그 대장정을 우승으로 마침표 찍은 포항 스틸러스는 다른 팀들이 모방할 수없는 화끈한 공격축구가 트레이드 마크다. 포항을 아시아 챔프자리에 올려 명장의 반열에 오른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2007년 K-리그 우승에 이어 지난해 FA컵 제패, 그리고 올해 리그 컵대회(피스컵)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경기때 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연출해오면서 파리아스 매직은 이제 마법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가 되고 말았다.

경험과 패기로 똘똘 뭉친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와 함께 외국인 선수와 토종 선수들의 팀워크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번 우승에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구단임직원들의 헌신적인 지원과 서포터즈들의 열띤 응원, 포항시민들의 아낌없는 성원도 이번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포항은 이제 세계적인 철강도시의 명성에 아시아 최고 클럽축구의 연고지로서 유명세를 타게됐다. 포항을 국제적으로 홍보하고 알리는데 이번 우승이 큰 역할을 하리라 본다. 대회 우승으로 포항은 다음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대회에 아시아 클럽 축구 챔프자격으로 출전한다. 세계 정상급 클럽팀이 총 출동하는 이 대회에서도 포항은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K-리그 챔피언 자리를 탈환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고 한다. 내친 김에 K-리그 제패로 시즌 3관왕이란 트레블 달성을 꼭 이루었으면 하는게 포항시민들과 팬들의 욕심일 것이다. 포항시민들과 더불어 다시한번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축구 제패를 축하하며 선수들의 그동안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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