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프로축구팀 최강자를 가리는 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알 이티하드는 2004년과 2005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한 중동의 강팀이다. 2004년 대회때는 준결승전에서 전북을, 결승에서 성남을 이겼으며 2005년 대회에선 준결승전서 만난 부산에게 참패의 수모를 안겨준 한국 킬러팀이라고 하니 더욱 흥미롭다.

포항이 이 대회 결승까지 오르며 맞붙은 팀들과의 원정과 홈경기서 보여준 경기결과는 놀라움과 감동 그자체다. 4강전에서 만난 움 살랄을 홈경기 2대0에 이어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 원정경기에서도 2대1로 가볍게 이겼다. 브라질팀을 맡아 2002 한일월드컵에서 우승한 명장 스콜라리 감독이 이끄는 우즈벡 분요드코르와의 8강전은 파리아스 매직의 진수를 보여준 한편의 드라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정에서 1대3으로 패배한 파리아스감독은 지난 9월30일 홈경기에서 연장까지는 가는 치열한 공방끝에 4대1로 분요드코르를 물리치고 4강 진출에 성공, 포항 스틸러스 팬은 물론 전국 축구팬들에게 흥분과 기쁨을 동시에 안겨줬다.

이미 피스컵 우승을 달성한 포항은 시즌 3관왕인 트레블 달성의 2번째 관문인 AFC 챔피언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항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면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아시아에 드높이는 것은 물론 연고지인 포항이 명문 축구클럽도시로 더욱 우뚝 솟게 된다.

포항 스틸러스가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라올 수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지칠줄 모르는 강철같은 강한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항 선수들의 체력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매직이라고 말한다.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선수 구성의 짜임새 면에서는 K-리그 최강팀으로 꼽히는게 바로 스틸러스의 장점이다. 각 포지션마다 두 명 이상의 경쟁자가 존재하는 두터운 선수층은 누가 주전으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실력들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국가대표급 수비수들과 외국인 선수와 토종, 노장과 영건이 조화를 이룬 공격진은 포항의 장기인 공격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포항 스틸러스가 AFC챔피언스리그의 대장정 피날레를 우승으로 장식, 파리아스 매직이 완성되기를 축구팬들과 함께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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