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과 내달 `완타치 전국투워` 시작
내년 5월까지 공연… 새 음반도 계획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2)는 군대 훈련소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

딸 쌍둥이 아빠인 그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꿈꾸기조차 싫다는 경험을 진짜로 한 것이다. 2005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재입대 판결을 받아 2007년 12월17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7월 제대한 그를 27일 아이비의 쇼케이스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아이비의 3집 타이틀곡 `터치 미(Touch Me)`를 쓴 작곡가로 참석한 그는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다.

“사람이 간사한 게, 민간인이 됐다는 기분이 아니라 벌써 내무반 시절이 생소하게 느껴지네요. 가끔 피곤하고 일이 과부하가 걸렸다는 생각이 들면 인터넷에서 입대일 사진을 봐요. 그러면 삶에 전투력이 생기죠. 마치 자양강장제 같아요.” 세상에 대한 원망은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짓궂다는 듯 웃음부터 지었다.

◇합동공연은 `짬자면` 아니다

복무기간 동안 의지가 됐던 건, 가족 다음으로 가수 김장훈이었다. 김장훈은 한두 달에 한 번씩 면회를 와서는 군대에서 시간을 보낼 `타임 테이블`을 짜줬고, 싸이의 부대를 위한 위문공연도 열어줬다.

싸이는 “장훈이 형은 외줄타기를 하는 나를 위해 밑에서 그 줄을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공연계를 대표하는 두 가수는 최근 공연기획사 `공연세상`을 설립해 전국 25개 지역을 도는 합동공연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전국투워`를 개최한다. 11월20~21일 대구를 시작으로 12월 안양, 대전, 창원, 서울, 광주, 부산 등지를 돌고 내년 5월까지 인천, 일산, 제주로 공연을 이어간다.

그는 내년 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2010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해로 “나는 월드컵 때면 늘 제자리에 있다”고 말한다. 24곡가량 만들어 4곡씩 6번에 걸쳐 선보일 계획이다.

“새 음반서 제대로 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요. 하지만 가사, 멜로디, 랩의 감성은 낭만이 있길 바라죠. 데뷔 9년째인데 각종 사건을 제외하고 실제 활동한 시간이 20개월이더군요. 그 시간 치고 히트곡이 많은데 감사해요. 자평하자면 빈도보다 농도가 짙지 않았나요? 하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