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대학이 취업캠퍼스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있다는 보도는 심각한 청년취업난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케하고도 남는다.

대학이 전공분야의 학문적 성과보다 졸업생의 취업률 순위가 더 중요시 될 정도로 취업은 모든 대학들의 취우선 과제가 된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채용문은 더 좁아지고 아직도 금융위기 이전 상태로 고용수준이 회복될 조짐은 보이지 않다보니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있다. 이달초 대구은행에서 신입행원 40명을 채용하겠다는 모집 공고를 낸 결과 무려 2천918명이 지원해 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대1의 경쟁률도 무서운데 그 보다 7배 이상이나 높으니 바늘구멍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중등교사 임용 경쟁율도 급상승했다. 지원자가 늘면서 내년도 임용시험 경쟁율은 경북은 28대1, 대구는 34.8대1인 현실이다. 공무원 시험 경쟁은 더 심해 경북도가 지난 3월 225명을 모집한 지방공무원 시험에는 1만3천300명이 원서를 접수해 59대1의 경쟁율을 보였다. 대학밖의 취업현실이 이러다보니 대학 도서관은 전공 공부보다 공무원 시험과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수밖에 없다. 특히 4년제 대학의 경우 전문대학과 달리 자기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비율이 2%에 못 미쳐 중도에 전공을 포기하고 학교를 떠나는 학생도 늘고 있다고 한다.

경북대는 제적생이 2009년도 582명, 2008학년도 567명, 2007년도 1천76명이며 영남대도 올해 중도탈락자가 1천113명, 미등록이 211명에 이른다. 복학을 안한 학생도 314명이나 된다고 한다. 계명대도 중도탈락생이 올해 1천271명, 2008년과 2007년엔 각각 1천336명과 1천395명이 자퇴, 학업부진 등으로 중도탈락했다고 하니 편입생을 감안하더라도 대학을 떠나는 학생들로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운영에도 큰 짐이 되리라 여겨진다. 한 지역 대학관계자의 “전문대에 4년제 대학 졸업생이 몰리는 U턴 현상도 결국 취업을 위한 생존수단에 불과하며 학생들이 대거 떠나는 마당에 학문의 전당 운운하는것은 그자체가 부끄럽다”라는 말은 취업이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지역대학의 고충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학생들의 취업문제는 이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학이 취업장으로 변하고 수많은 학생들이 취업고민으로 캠퍼스를 떠나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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