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용포철고 3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는 이런 분들이 얼마나 더 많이 있는 것일까? 이런 곳에 들어오지 못하신 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참으로 그분들의 처지가 안타깝기만 하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순간도 정상적으로 생활하기가 힘든 분들인데, 그분들을 위한 이런 시설과 자원봉사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것인지 가슴 깊이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가서 밥과 국과 반찬을 받아 가지고 왔다.

걷지를 못하는 분이 많으셔서 거실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 식판에 배식을 하고 식구 분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생활지도사 선생님들은 혼자 식사를 못하시는 식구 분들 곁에 붙어 앉아서 능숙하게 식사를 도와준다.

나는 밥이나 반찬을 흘리거나 하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입가를 닦아주거나 흘린 음식물을 닦아내기가 바쁘다. 턱관절이 움직이지 않아 밥을 국에 말아 목구멍으로 그냥 넘기기만 하는 분도 있고 밥그릇을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앉아 계신 분도 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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