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쌀쌀한 날씨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그동안 신종플루 감염 학생이 없어 신종플루 발생을 다른 학교의 일로만 알았던 지역학교들도 최근들어 감염학생이 생기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내 일선 교육청마다 플루 감염으로 등교중지하거나 의심환자로 치료중인 학생들의 숫자도 늘어나면서 일부학교에선 휴업을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신규로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발생한 일부학교의 조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만 키우는 것같아 당혹스럽다. 경북도내 어떤 학교에선 재학생이 신종플루로 인해 등교를 못하게 되자 같은 반 학생중 감염이 의심 된다고 추정되는 학생들과 전날 감염 학생과 같이 귀가했던 학생들을 불러 플루 감염여부 검사를 병원에 가서 받고 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자녀들로부터 전후사정을 다급한 목소리로 들은 학부모들은 막무가내로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아이 손에 이끌려 동네병원을 찾아갔지만 검사키트가 없어 바로 검사를 받을 수없었다고 한다. 신종플루 검사는 간이검사인 신속항원검사(RAT)와 보다 정밀한 RT-PCR검사로 나뉜다. 동네병의원과 거점병원에서 1차적으로 받을 수있는 간이검사는 목젖 안쪽의 가검물을 면봉으로 긁어서 추출한 뒤 희석 시켜 키트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비용은 3만5천원 정도이지만 보건복지부는 검사결과 양성으로 나오더라도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는 의미일뿐 일반적인 계절독감인지 신종플루인지 감별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RT-PCR검사는 추출한 가검물을 기계에 넣어 분자구조를 분석한 뒤 프라이머 정답지와 비교하는 방법으로 정확도가 높지만 일단 지역 거점병원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환자만 이같은 확진검사가 가능하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해오라고 하는 플루 검사가 이처럼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등 학부모들에게는 번거롭기 그지없다. 발열과 인후통, 콧물 등 신종플루 증세가 있다면 당연히 검사를 받아야겠지만 아직 그런 증세가 없는 학생마저 정확한 건강상태 체크도 없이 굳이 검사를 강요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처사다. 교육청에선 감염의심 학생에 대해서만 검사를 받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하는데도 일선학교에서 지침대로 따르지 않는다면 문제다.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학교당국의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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