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올 한해는 오랜만에 한번 찾아오는 기회의 해이다.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대구시는 올해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는 등 여러모로 `낙후 대구`에서 `성장 대구`로 가는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국가산업단지 첨단의료복합단지는 유치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뒷수습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뿐 아니다. 동남권 신공항은 내륙도시 대구로서는 아주 중요하다. 지금 동남권 신공항 추진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를 포함한 지역현안 해결에 적잖은 차질을 빚는 것은 대구시와 한나라당 대구시당 간 당정의 마찰 때문이라는 게 지역사회 일각의 진단이다. 대구시와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협력관계가 순조롭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대구시 현안에는 외면한 채 당원 교육, 민심 탐방을 명분으로 시당 조직을 활용해 시민접촉에 중점을 두는 이른바 정치활동만 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의 분석이다. 마지못해 `목마른 사람이 샘 판다.`는 속담처럼 대구시는 대구시당 차원의 협조보다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각개전투식으로 현안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상기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한나라당 공천후보에 관심을 두고부터 본인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다.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공천도 좋지만, 공천을 둘러싼 극단적인 경쟁으로 인해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정치불신을 심화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대구가 한나라당의 `일당독점`이라는 후진적인 정치구조라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은 대구시장후보 공천을 `당성(黨性)`보다는 시민이 원하는 인물을 내세워야 함은 시민에 대한 기본 예의이다. 이점을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를 노리는 이들은 누구든지 특별히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십수 년 째 전국 꼴찌를 헤매고 있는 대구 지역 경제 사정을 타개하려면 당정이 힘을 합해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생각이요 처지이다. 대구시에 딴죽 거는 한나라 대구시당이라는 시민들의 비판을 받기 전에 지금이라도 대구시의 현안해결에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팔을 걷고 나서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시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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