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 약국에는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약이 있다고 한다. 이약은 `신비의 묘약`이라 불리며 불티가 난다고 하니 과연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약이 있을까?

시험을 잘 치르게 하는 음식이나 약이 있다면 당일치기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는 단기성 기억력을 증가시키고 입학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지금까지 공부한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 당일치기 시험에는 커피와 초콜릿

시험 12시간 전에 커피나 초콜릿을 먹으면 시험 점수를 올려준다는 보고가 있다. 효과를 발휘하는 카페인 량은 100mg으로 커피 두 잔에 해당하며 커피나 초콜릿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단기성 기억을 증가시켜 주는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단기성 기억이란 전화 번호 책에서 즉석으로 외운 전화번호를 전화를 한 직후 잊어버리는 것과 같은 기억을 말한다. 이러한 단기성 기억력의 증진은 당일치기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카페인은 또 행동을 민첩하게 해 주는 뇌의 영역도 활성화시켜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하니 실기시험을 위해서도 유용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 두 가지의 중대한 결과는 뇌 기능 향상을 위한 3만 8천명의 방사선과 전문인으로 구성된 북미연합 영상학회 년차 총회에서 발표된 내용이다.

▲ 대부분의 항불안약은 수면작용 수반

필기시험이든 실기시험이든 시험을 치르는 사람이 가장 많이 겪는 일은 긴장감과 불안감 일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시험을 잘 치루기 위해 가장 큰 장애가 된다. 왜냐하면 긴장과 불안한 마음은 기억력을 감소시키며 손 떨림이나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는 등의 행동도 부자유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론상으로는 불안증을 해소시켜주는 항불안약을 쓰면 된다. 그러나 바라움, 아티반, 리제 등 대부분의 항불안약은 수면작용이라는 부작용을 수반한다. 졸음도 없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약이야 말로 수험생을 위해 묘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면작용 없는 항불안약 프로프라놀롤

항불안약 중 졸음이 없는 약이 있다면 프로프라놀롤(인데랄정, 인데놀정)이다. 이 약은 원래 교감신경이 흥분해 심장박동이 증가하므로 상승된 혈압을 낮추는 교감신경차단 혈압강하약이다. 그러나 심장박동 증가는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또 손 떨림 증상도 일으키므로 프로프라놀롤을 항불안약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프로프라놀롤을 갑상선기능 항진증 환자에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며 연자가 오랜 시간 대학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권유해 온 약이기도 하다.

▲주로 면접과 실기에 사용

프로프라놀롤이 완벽한 약은 아니다. 우선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약이며 또 운동선수들이 복용하기에는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약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북한 사격선수 김정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려 은메달, 동메달을 박탈당하게 했던 약도 바로 이 약이다. 그리고 올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연구진이 내 놓은 연구결과는 프로프라놀롤은 나쁜 기억을 지워주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당연히 좋을 것 같지만 학계에서는 `두려움 등의 정신병리적 질환을 약리학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약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서울의 모 약국에는 약이 계속적으로 팔린다고 하니 면접시험이나 실기시험 시 표정이 굳어지거나 손발이 떨려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서 일 것이다.

▲머리 좋아지는 약

인체 전신을 연결하는 신경세포의 몸체로부터 수상 돌기가 많이 뻗혀 나온 사람은 머리가 좋다고 한다. 그렇다면 수상 돌기를 증가시키는 약을 개발할 수 있다면 머리를 좋게 하는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도전해 봄직도 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머리를 좋게 하기위해 우선 할 일이 있다. 매일 그 무엇을 외우거나 창작하거나 하는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수상 돌기가 증가한다고 하니 그냥 있기보다는 고 스톱이라도 해서 머리를 더 많이 사용하므로 수상돌기를 증가시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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