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과 나눠 마시면 즐거움 두배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분위기`를 찾는다.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낙엽이 떨어지는 스산한 거리를 떠올리며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와인 한 잔 하는 낭만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와인을 알게 되면 좋은 친구들과 함께 나눠 마시고 싶어진다. 와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열리던 와인 시음회나 와인 파티를 집에서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

와인을 좋아한다면 와인 파티의 호스트가 되는 것도 즐거운 일. 집에서 와인 파티를 열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와인을 적극적으로 즐겨라

참석 인원은 10명 미만 알맞아

와인은 발효를 거치기 때문에 병마다 다르다고 말할 정도로 맛과 향이 다양하다.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주 마시다 보면 여러 가지 맛 중에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게 되고, 좋은 와인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진다. 이때가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여러 가지 와인을 나눠 마시며 맛에 대해 이야기하는 와인 시음회나 와인 파티에 관심이 가는 때.

요즘은 집에서도 조촐한 와인 파티를 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와인을 마실 자리만 마련된다면 와인 파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 파티는 초보 단계에서 고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열 수 있다. 와인 맛을 막 알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서로 다른 포도 품종의 와인을 비교해 가며 마시는 방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같은 생산업체나 지역, 그리고 같은 빈티지를 가진 와인들을 가지고 시음하도록 한다. 그래야 맛의 특징과 차이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기 때문.

중급 단계가 되면 각기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같은 포도 품종의 와인을 비교해본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역사가 오랜 지역과 미국, 호주와 같은 새로운 지역의 와인을 다양하게 마련한다. 또는 같은 포도 품종이지만 다른 품질의 와인을 비교할 수도 있다. 가격별로 나누어 준비하면 간단하다.

■성공적인 와인 파티 준비

치즈·비스킷 등 간단한 음식 준비

인원 가능한 한 10명 미만으로 정해서 와인 한 병을 모든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은 사람이 참석하면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힘들다.

와인 가장 중요한 준비물.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대여섯 가지가 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 파티 참가자들이 한 병씩 가져오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라스 와인의 향을 담고 색을 보여주는 와인 잔을 충분히 준비한다. 글라스 개수는 일인당 그날 마실 와인의 종류만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적어도 일인당 2개 이상은 준비되어야 한다.

음식 와인을 마시면서 함께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다. 치즈, 비스킷, 달지 않은 빵 등이 잘 어울린다. 특히 치즈는 와인의 맛을 더욱 높여주는 훌륭한 음식이고 시거를 준비하면 더욱 좋다.

그 외 준비물 충분하고 깨끗한 물. 입 안에 남아 있는 와인을 헹궈내거나 잔을 헹구는 데 좋다. 특히 와인을 너무 많이 마시면 탈수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또한 물을 버릴 수 있는 빈 물통과 소감을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펜을 준비한다.

분위기 적당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는 조용한 장소라면 O.K. 좀 서늘한 것이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

■와인 파티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담배 피면 맛·향 제대로 못느껴

와인 파티는 여러 사람이 와인을 마시고 느끼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므로 꼭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우선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한다. 흡연은 미각을 마비시켜 와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한다. 또한 옆사람의 후각까지 지장을 주기 때문에 와인을 마시기 전이나 마시는 중에는 금연이 필수.

만약 와인을 마시기 전에 껌을 씹었거나 금방 커피를 마셨다면 물로 입 안을 씻어낸다. 어떤 사람은 달거나 짜지 않은 빵을 한 조각 먹는 것이 입 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와인은 마시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맛과 향을 내는 것이 특징. 와인에 대한 감상을 얘기할 때에는 다른 사람의 느낌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너무 자신의 느낌만 고집하면 파티 분위기를 망치게 되므로 주의할 것.

공식적인 와인 시음회나 시음장이라면 그 행사를 주최한 회사(수입회사일 경우가 많다) 측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한 한 와인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자신의 잔을 다 채우고 와인에 관한 설명도 다 들었으면 시음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에티켓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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