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도 어김없이 수입 수산물이 추석 차례상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이 1일,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수협공판장 수입 수산물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8월까지 전국 7개 수협공판장에서 판매된 수입산 수산물이 1만7천728t(558억)으로 전체 판매량 5만5천898t(1천646억)의 31.7%나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추석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명태포의 경우에는 전체의 93.4%가 러시아와 중국산이었으며 참조기의 경우에도 절반 가량인 48.8%가 중국산이었고, 명태 역시 85.9%가 러시아와 일본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즐겨찾는 새우는 96.8%가 중국과 베트남산이었으며 낙지는 90.5%가 중국과 베트남산, 임연수어의 96.9%는 러시아산, 새우살의 97.8%는 중국과 타이산, 쭈꾸미의 83.1%는 중국과 베트남산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정해걸 의원은 “명절 차례상조차 수입수산물에 빼앗기는 국내 수산업의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내 수산업 육성과 수산물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수협이 수익성만을 중시해 막대한 물량을 수입수산물로 대처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교급식에조차 수입수산물량이 막대한 것은 수협의 존립근거가 의심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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