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인각사서 12월18일까지 `2009 삼국유사 문화축전`

일연 스님이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집필했던 곳으로 알려진 군위 고로면 화북리 대한불교 조계종 인각사(주지 도권 스님).

인각사에서는 역사가, 문학가였으며 팔만대장경 제조에 중심이 됐던 일연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2009 삼국유사 문화축전`이 오는 12월18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례제를 시작으로 삼국유사 골든벨, 문화의 밤, 학술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열릴 예정이다.

몽고 침략과 간섭이 계속되던 어려운 시기에 `삼국유사`를 통해 자주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에게 호국 사상과 민족 정체성을 확립시켰던 일연 스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삼국유사`에 나타난 인간, 예술, 역사의 존엄한 가치를 되살리고 일반인들이 삼국유사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일연 스님 입적 720주기를 추모하는 다례제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인각사 국사전에서 열렸다.

인각사 신도회 임원들이 육법공양을 하고, 조계종 불교어산작법학교(학장 인묵 스님·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스님들이 영산회상을 시연했다.

오는 19일에는 청소년들에게 일연 스님과 삼국유사를 알리기 위한 골든벨 행사가 군위 삼국유사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인각사·군위군·군위교육청이 함께 주최하는 골든벨은 삼국유사 내용에 관한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대구·경북지역 초·중·고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6일 오후 6시30분 학소대 수변무대에서는 산사음악회와 뮤지컬, 어울림 마당 등으로 꾸며지는 `삼국유사 문화의 밤`이 열린다.

인각사는 삼국유사의 140여개 이야기 중 의미있는 것을 골라 뮤지컬로 재창조해 극적 재미와 교훈적 의미를 부각시킨 뮤지컬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효선` 편에 수록된 `손순이 아이를 묻다`를 공연한다.

12월18일에는 일연 스님과 삼국유사를 학술적으로 재조명하는 `삼국유사-일연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다.

인각사는 학술대회에 앞서 11월15일까지 일연 스님의 사상과 삼국유사 내용 중 미발굴된 자료에 대한 논문을 공모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군위 인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의 말사로 신라 선덕왕 11년(서기 642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절 입구에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기린이 뿔을 위에 얹었다`고 해서 절 이름을 인각사(麟角寺)라 했다고 한다.

그 뒤 고려 충렬왕 10년(서기 1284)에 보각국사 일연이 78세의 나이에 6년간 노모를 봉양하며 `삼국유사`를 비롯한 불교서적 100여권을 저술했다는 천년 고찰이다.

중요문화재로는 보물 제428호로 지정된 인각사 `보각국사 정조지탑` 및 비가 있다.

그 외에 절 앞에는 만월당과 청진당의 석종형 부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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