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으로 경북도내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봉화송이축제위원회가 7일 긴급총회를 열어 오는 24일부터 4일 동안 열기로 했던 송이축제 취소를 결정했는가 하면 울진군도 9월 송이축제를 백지화 했다. 송이축제를 기다려 온 식도락가 입장에서는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울진군은 앞서 12일과 13일 양일간 예정된 백암온천축제 또한 신종플루 때문에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신종플루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도내 각 지자체의 행사 취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지난 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연인원 1000명 이상 참가하고 이틀 이상 계속되는 행사는 원천적으로 취소하라``행사를 강행해서 신종플루가 발생하면 책임을 묻겠다`고 한 지침은 사실상 신종플루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행사를 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과 다름없어 각 지자체 마다 행사 여부를 두고 속앓이가 이만저만 아니다.

오는 25일부터 열흘간 치를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2009`도 개최 취소 논란에 휩싸여 안동시가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안동 탈춤페스티벌은 지난해 축제에 105만명이 입장했고, 626억원의 파급효과를 거둔,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안동시가 연초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왔다.

안동시로서는 그런 행사를 취소하자니 너무 부담스럽고 해 예방 철저를 단서로 달아 행사를 열기로 한 모양인데, 일각에서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시민들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같은 중요한 행사는 취소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특히 취소가 가져 올 안동에서의 경제적 타격은 헤아리기 어려울 터다. 개최가 결정된 지금 시점에서 안동에서의 소모적인 논쟁은 행사를 위해서도 불필요하다.

그 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치를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안동시는 엄청난 관광객이 몰리는 만큼 예방 기구의 비치는 기본이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연구, 대처해야 할 것이다.

현재 수만 명이 한꺼번에 입장하는 야구장 경기도 그대로 열리고 있다. 경북 도내 다른 자치단체도 너무 성급하게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 보다는 득실을 잘 따지는 등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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