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에서도 `바다의 골칫거리` 해파리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동해안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가 출현해 어업피해를 주고 있는 가운데 특히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죽변 이남 해역에까지 대량 발생해 정치망과 자망어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나타난 해파리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급증했고 2007년보다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은 바다 수온 상승과 염분도 하락 등으로 해파리 번식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해파리로 인해 연간 피해액은 3천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분야별 피해 규모를 보면 수산업 피해액이 2천290억원으로 가장 많고 원자력 발전소 등 국가기간시설 피해 590억원, 해수욕객 공격으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액 170억원 등이다.

문제는 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남해안에서는 해파리떼로 멸치 어획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어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군산지역의 볶음용 멸치 출하량은 지난해 25만 상자(1.5㎏)에서 10만 상자로 절반 이상 줄었고, 볶음조림용 멸치 출하량도 지난해 50만 상자에서 올해 10만 상자로 80%나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멸치 어획량이 급감한 수온 상승으로 개체 수가 급증한 해파리떼가 그물에 걸려 멸치잡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지난주에 해파리 대량 출현에 따른 어민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민·관 합동으로 해파리 제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파리 그물 절단기 제작 등을 통해 해파리 제거와 해파리 출현과 이동경로 등을 미리 파악하는 모니터링 구축등 단기대책만으로는 안된다.

바다 수온은 지구 온난화로 높아지고 있고 염분도도 떨어지는 등 해파리 번식과 성장에 유리한 쪽으로 바다환경이 변하고 있어 해파리의 이동경로와 개체 수, 크기까지 예측할 수 있는 모델 개발 연구에 서둘러야 한다.

이와 함께 어업재해에 해파리 피해도 포함해 피해 어민에 대한 신속한 상황 조사와 복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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