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신종플루 대유행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국내 감염환자 수가 이미 4천여 명을 넘어섰다.

각급 학교의 개학과 함께 가을이 시작되면서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어 집단 감염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가을 이후엔 신종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인구의 30%까지 감염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각급 학교에서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비상상태에 돌입했다.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등교 시 교문 앞에서 체온을 측정해 발열(37.8도 이상)이 나타나면 귀가조치를 하고, 손 씻기, 손소독 실시, 교내 소독, 의심환자 모니터링, 학부모 교육, 학생 예방교육 등 신종플루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각급 학교에서는 전투를 진두지휘 할 보건담당 교사가 부족해 신종플루 사전예방과 초기 확산방지 등 효율적인 예방과 대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일반 교사들이 보건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신종플루와 같은 비상사태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도 규모와 상관없이 보건교사 1명만이 보건교육을 비롯한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교실에 빡빡하게 앉아서 6교시 수업을 같이 받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침을 튕긴다. 몇 명이라도 신종플루에 감염이 된다면 그 전염 속도라는 게 예측하기 힘든 수준이 된다.

신종플루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들은 빨리 나을 수 있다지만, 학생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더군다나 예전보다 운동량도 적고, 건강하지도 못한 지금의 아이들이다. 신종플루로부터 이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켜낼 것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이기는 길은 철저한 예방과 신속한 치료뿐이다. 각급 학교에서의 효과적인 예방이 신속히 이루어져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당국의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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