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새벽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조업 중 연락이 끊기며 실종신고됐던 채낚기 어선 2척 가운데 1척이 30일 오전 침몰한 상태로 발견됐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30분께 울릉도 북면 관음도 동쪽 150m 해상의 수심 20m 아래에서 울릉수협 소속 2.24t급 채낚기선 준복호(선장 겸 선주 안두표·66)를 발견했다. 그러나 배에 혼자 타고 있던 선장 안씨는 여전히 실종상태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실종 수색 이틀째인 이날 경비함정과 행정선, 어선 100여 척, 울릉도 민간특수수난인명구조대원을 동원해 울릉도 연안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

해경은 사고직후 죽도 북서쪽 400~1천m 해상에서 준복호의 것으로 보이는 어구상자 및 어창 덮개 등이 발견됨에 따라 이 해역에 대한 집중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준복호를 발견했다. 울릉민간특수수난인명구조대원 11명이 준복호 물체추정지점에 잠수해 준복호 선체와 배안에 안씨 것으로 보이는 점퍼 등을 확인했다.

해경은 준복호 선장 안씨와 현재까지 귀항하지 않은 채 연락이 끊긴 울릉수협소속 3.97t급 채낚기선 경일호(선장 겸 선주 장태현 54·울릉읍 도동리)의 수색을 위해 경비함정 2척을 추가로 배치, 총 경비함정 6척과 관공선 2척, 어업지도선 1척, 어선 등 50여 척, 해양경찰 헬기 1대, 해군 초계기 1대를 동원해 해상수색을 벌이고 있다.

준복호와 경일호는 지난 28일 오후 오징어 조업차 저동항을 출항, 울릉도 죽도 동북방 6km 해상에서 선단선 5척과 함께 조업을 하던 중 29일 새벽 3시30분께 기상악화로 조업을 포기하고 입항하겠다는 교신을 한 뒤 연락이 끊겼다.

사고가 난 이날 동해상에는 기상특보는 발효되지 않았으나 3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고 어선들도 조업을 포기하고 새벽에 항구로 되돌아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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