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준 해트트릭·유창현 2골… 서울 5-2 꺾고 피스컵 결승행

포항스틸러스가 노병준의 해트트릭과 특급조커 유창현의 2골을 앞세워 서울 징크스를 깨뜨리고 피스컵 코리아 2009 결승에 올랐다. 포항은 26일 오후 7시30분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서울과의 피스컵 코리아 2009 4강 2차전에서 서울 기성용(전반 20분)과 이승렬(후반 23분)에게 선제골과 추가골을 허용했지만 노병준(후반 1분, 39분, 48분)과 유창현(후반 28분, 30분)이 후반에만 5골을 작렬시킨데 힘입어 5대2로 대파했다. 포항은 이로써 서울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으며 올시즌 트레블 달성을 향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항의 집념이 빛난 한판이었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공세에 나선 포항은 전반 2분만에 노병준이 슈팅을 때리며 경기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공격으로 나서던 포항의 공을 가로챈 김치우가 골에어리어 정면으로 뛰어드는 기성용에게 연결해 줬고 기성용은 황재원과 김형일이 막아서기 전에 논스톱으로 감각적인 감아차기를 시도했으며 신화용이 몸을 날려봤으나 정확하게 골모서리 상단으로 빨려들어갔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어이없는 선제골을 허용하자 전반 25분 김재성을 빼고 조찬호를 투입하는 용병술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은 이후 홈관중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속에 데닐손(26분), 김정겸(30분), 김태수(33분), 최효진(34분), 조찬호(36분) 등 잇따라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대를 외면하면서 전반을 0대1로 뒤진채 마쳤다.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황진성을 빼고 오카야마를 투입했으며 후반 1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카야마가 얻은 프리킥을 신형민이 길게 문전으로 올렸고 수비수 키를 넘어가는 볼을 노병준이 가볍게 머리로 골문을 열어제쳤던 것.

파리아스 감독은 후반 13분 데닐손을 빼고 특급조커 유창현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역전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으며 후반 24분 역습에 나선 이승렬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은 각본없는 드라마의 시작이었고 주인공은 포항의 특급조커 유창현과 노병준이었다.

후반 28분 오른쪽 코너킥을 노병준이 올려줬고 문전에 대기하던 유창현이 솟구쳐 오르며 방아찧듯 헤딩슛, 박동석의 몸맞고 데굴데굴 굴러들어갔다.

승부를 2대2 원점으로 돌린 유창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분만에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노병준이 치고들어가다 센터링한 볼을 중앙에서 쇄도하던 조찬호가 수비수를 달고 그대로 흘려줬고 반대편에서 기다리던 유창현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을 흔들었다.

포항이 3대2로 앞서가기 시작하자 스틸야드를 찾은 홈팬들은 일제히 기립박수와 함께 유창현을 환호했으며 스틸야드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갔다.

유창현이 드라마를 극적으로 반전시켰다면 피날레는 노병준이 장식했다.

노병준은 후반 39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찼고 발을 떠난 볼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상단을 맞춘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던것.

노병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해트트릭으로 드라마의 종지부를 찍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48분 서울의 총공세를 막고 역습에 나선 조찬호가 단독 드리블로 상대 문전앞까지 치고들어가 반대편에 있던 노병준에게 연결해 줬고 노병준은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차 5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기분좋은 승리를 챙긴 포항은 오는 9월2일 울산을 꺾고 결승에 오른 부산 아이파크와 결승 1차전을 갖는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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