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주에서 발생했던 40대 남자의 실탄사격장 권총 탈취 미수사건의 범행 동기가 대학총장 살해 목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경찰서는 살인 예비와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한 A(48)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A씨로부터 교수로 근무하던 대학에서 해임된 것에 앙심을 품고 해당 대학의 총장을 살해할 의도로 권총을 빼앗으려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경주시내에 있는 한 실탄사격장에 들어가 사격장 주인 P(60)씨를 전자충격기 등으로 위협해 상처를 입힌 뒤 실탄 10발과 3.8구경 권총 1정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로 구속됐었다.

A씨는 범행을 앞두고 손님을 가장해 2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한 뒤 전자충격기와 수갑, 청테이프 등을 들고 들어가 범행을 시도했으나 사격장 주인이 강하게 저항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대학측과의 갈등으로 지난달 7일 해임됐으며 이후 같은달 13일 권총을 탈취하기 위해 실탄사격장에 들어갔다가 손님이 많아 포기하고 이번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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