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고라니 정성스럽게 보살펴

영주시 풍기읍 두산리 안승익(61)씨 집에서 키우는 어미 견공과 생후 2개월 가량된 고라니 새끼의 사랑 이야기가 화제다.

화제의 견공과 고라니 새끼의 만남은 지난 6월말께 어미를 잃고 헤매던 고라니 새끼가 안씨의 집으로 들어서면서부터다.

당시 생후 1개월도 되지 않아 보이는 고라니 새끼가 홀로 안씨의 집을 찾아왔고 집을 지키던 어미개는 새끼 고라니를 자신의 새끼인 양 젓을 먹이고 주변의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등 보살펴 오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퍼지자 최근 안씨의 집에는 견공과 고라니를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견공과 라니(새끼 고라니의 애칭)의 애틋한 사랑의 결정체는 어미 견공이 아직 새끼를 낳아 보지 못한 처녀라는 것.

어미 견공은 라니에게 빈젓을 먹이면서 젖꼭지가 모두 헐어 있는 상태이지만 라니가 원하면 자신의 아픔을 감수해가며 라니에게 빈젖을 내주며 애틋한 사랑으로 감싸주고 있다.

최근 어미 견공의 건강을 위해 안씨는 우유와 사료를 라니에게 주고 있지만 먹이를 먹을때 마다 어미 견공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라니의 주위를 맴도는 등 모성을 보여 주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라니를 보호하고 있는 안씨는 “라니의 건강이 회복 되고 좀더 성장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낼 것”이라며“동물의 애틋한 모성애를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를 한번더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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