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3~4명 공개요청… 결과 주목
법무-장윤석·지경-최경환·정무-권오을 하마평

“이번 개각에서 적어도 한나라당 의원 3~4명을 입각시켜 정부의 정무적 판단을 보완하고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치인 입각을 공식 요청했다.

15일 이후로 점쳐지는 개각을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이 대통령도 여당의 요청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8·15를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때 대구·경북지역 정치인의 입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2기를 맞아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무엇인지 제시해야 한다”면서 “대폭적인 개각을 통해 인적 쇄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개각에서 적어도 한나라당 의원 3~4명을 입각시켜 정부의 정무적 판단을 보완하고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당정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이 현 정권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대폭 개각`은 총리 교체를 포함하는 개각을 말한 것으로 보이며, 한나라당 의원 3~4명은 최소한의 입각자 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 개각에서 정치인 입각이 실현될 경우 대구·경북지역 출신 정치인으로 입각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는 수석정조위원장 출신인 재선의 최경환(경산·청도) 의원이 지식경제부장관 후보로, 재선의 장윤석(영주) 의원이 법무부 검찰국장 출신이라는 점때문에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정도다.

또 노동부 장관에는 경남출신으로서 영남고를 나온 홍준표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원외인사로는 지난 달 말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연구원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정치적인 재기를 도모하고 있는 권오을 전 의원의 경우도 정무장관으로 등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정치인 입각은 그리 여의치 않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 출범 때 내각에 의원을 1명도 기용하지 않았고, 같은 해 6월 개각 때 유일하게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했다.

이후 지난 1·19 개각 때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사퇴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했을 뿐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대기업CEO로서 정치인에 대한 오랜 반감도 있는데다 장관은 `일하는 자리`라고 여겨 전문가들이 맡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래선지 청와대는 여전히 “현재로선 아무 것도 확정된게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는 개각의 키 포인트인 총리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충청권 총리카드가 물건너 갈 경우 정치인 총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렇게 될 경우 정치인의 입각이 당초 예상보다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 대략적인 윤곽은 이르면 10일 이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공식 회동하는 자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각자 하계 휴가를 보내면서 하반기 정국 구상을 가다듬은 직후이고,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와 대표직 사퇴여부, 이로 인한 당 지도부 개편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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