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가락 무탐즉우(知足可 務貪卽憂)``약비향하생 무유부족자(若比向下生 無有不足者).`”

“탐심갖지 말라. 그 자체가 근심이다. 만족할 줄 알면 어디에 있어도 극락이다. 높은 사람과 비교하면 괴로움을 자초한다. ”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등의 유행어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추머리` 김병조(60·사진)씨가 지난달 30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 침촌문화회관에서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경북분원 특강을 가졌다.

김씨는 80년 당대 최고를 풍미했던 국내 최고의 개그맨.

`개그계의 산역사`라고 불리는 그가 방송 활동을 뒤로 하고 지난 1995년부터 조선대 교수로 `스타강사`로 컴백한 그는 이날 강의에서`명심보감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주제로 2시간 동안 명심보감에 담긴 인생철학을 해학적으로 이야기하며 20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철학과 좌표를 낱낱이 일러주었다. 특히 조선대에서 `김병조의 명심보감`이라는 한문 강의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지난 1995년 첫 강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인기 강의로 손꼽히며 수많은 수강생을 배출해 왔다.

그는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주고,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하늘이 재앙을 내린다. 자기를 바로함으로써 백성을 교화하는 사람을 일러 순리대로 사는 사람이다. 손해보고 살면 나중에 이익 얻는다“ 면서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명심보감에 실려있는 글귀들을 적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나갔다.

또한 “지도자가 되려면 남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돈을 불리는 데에만 급급한 과거의 편협한 시각으로 이 거대한 변화를 비켜갈 수는 없고, 이제는 수 천년 전 우리 조상들의 건국 이상인 홍익인간 정신을 염두에 두고 세계 최고의 국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명심보감은 하늘의 밝은 섭리를 설명하고, 자신을 반성하여 인간 본연의 양심을 보존함으로써 숭고한 인격을 닦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고 있다”면서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가짐을 살펴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코미디 강의 아닌 한학 강의를 하고, 사회를 보는 대신 직접 마라톤을 뛰는 놀라운 변신에 대한 자신의 인생 역경을 소개하면서 전성기시절 개성 넘치는 외모에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으로 코미디프로부터 어린이프로까지 종횡무진 했던 인기 못지 않은 깊이있는 인생철학을 풀어놓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온 김병조 교수는 1975년 당시 TBC TV에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각종 공중파 방송국의 오락프로에 출연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아왔다. 1998년부터 현재까지 조선대 초빙교수로 명심보감 등의 고전강좌를 담당하고 현재는 조선대 명예평생교육원장으로 있다. 최근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저명인사를 초청해 삶의 지혜를 들어보는 문화강좌 등에서 매 강연 때마다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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