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남성 3분의 1 이상이 해당한다는 어느 전문의가 보고한 글이 있는 것을 보면 가히 적지 않은 숫자임을 알 수 있다. 온갖 방법을 이용해 조루를 극복해 보려 하지만 여성의 만족을 위해 사정을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책임감은 조루에서 빠져나오려고 허우적댈수록 오히려 더 악순환만 일으켜 더 깊이 빠져들게 한다.

▲20분 벽을 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20분 벽을 넘어야 조루증이 아닌가. 학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가장 올바른 조루치료인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에서도 20분 벽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성행위 때마다 20분을 넘겨야만 조루가 아니라는 개념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정상 성행위에서 사정시간은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극을 받거나 성행위를 드물게 할 경우와, 단기간에 여러 번 성행위를 반복하거나 흥분을 저해하는 상황에서의 사정시간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패트릭 박사팀의 연구에서는 조루가 없는 정상 남성이라도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은 5분대가 가장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 5~10분대로서 조루 환자들이 부러워하는 만큼 그렇게 길지는 않다고 보고하고 있다.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시간대면 충분

조루증이란 상대가 만족할 만한 충분한 시간에 맞춰주지 못하고 일찍 끝내 버리는 조급한 사정을 말한다. 정확한 시간은 없지만, 조루 환자들은 1분대가 가장 빈도가 높으며 대부분 1~3분대 이내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보통 이러한 시간대를 조루라고 학자들은 규정한다.

조루증이란 바로 비 동시화적 병태, 즉 불협화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너무 짧은 시간대는 문제가 되겠지만, 부부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5분을 넘기든 넘기지 못하든 시간은 별문제가 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만족감의 척도는 시간의 문제만은 아니다.

성행위에서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게 하고 또 성생활을 통한 부부가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척도는 단순히 시간의 문제는 아니다. 애초에 남자와 여자의 성 흥분 시간은 다르지 않은가.

상대적으로 남자에 비해 여성이 흥분해서 오르가슴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다.

이러한 남녀의 시간편차를 극복하는 것은 성감대 자극을 통한 충분한 전희, 오르가슴의 유도, 체위의 변화, 후회의 여부에 달린 것임을 알아야 한다.

조루 때문에 성행위 때 딴생각을 하거나 감각을 줄이는 것도 어리석은 방법이다.

자신의 느낌은 포기한 채 여성을 만족하게 하는 데서 성취감을 찾는 것은 남녀가 함께 즐거워야 할 성행위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하는 성행위는 두 사람이 모두 즐거워야만 두고두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로 증가하는 조루

성 반응은 대부분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지만 유독 사정현상만이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조루는 이러한 교감신경의 기능이 지나치게 높아진 현상이 이어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교감신경의 기능이 지나치게 상승한 상태가 바로 불안과 스트레스다. 따라서 조루를 고치려면 평소 스트레스와 불안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는 미온욕이나 이완요법 등으로 관리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 번씩 나타날 수 있는 조루 현상에 대해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불안해하지 않는 것도 조루를 극복하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약을 복용하는 방법

남성들은 사정 시간을 늦추고자 흔히 리도카인과 같은 국소마취제를 성관계 전 귀두에 바르는 방법을 쓴다. 그러나 복용하는 약 중에서도 조루증에 효과가 있는 약이 있어 간혹 사용되고 있다.

정식으로 조루증 치료제로 분류된 약도 아니고 또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약이지만 세로토닌 선택적 재도입 항우울제(SSRI계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파록세틴(세로자트) 40mg을 방사 3~4시간 전, 세르트라린(졸로푸트, 셀트라) 100mg을 방사 4~8시간 전, 플루옥세틴(프로작, 플루옥스) 40mg을 방사 12~24시간 전에 복용하므로 조루증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그리고 이 약의 효과를 증대하는 방법으로 발기약(비아그라, 시알리스)을 병용하는 방법도 권하고 있다.

반복된 조루로 힘들다면 그때는 조루의 주원인인 사정 중추와 교감신경의 항진 문제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학계에서 인정받는 가장 올바른 치료법인 약물치료와 행동요법을 병행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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