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교육 인프라 구축이 가장 성공作”

난치병학생돕기·아침독서 10분운동 등 보람

“지역·학교간 학력격차 해소 못해 아쉬움 커”

신상철 대구시교육감이 오는 15일 7대 교육감 임기를 끝으로 대구시교육청을 떠난다.

신 교육감은 2001년 6월22일 6대 민선 교육감으로 당선돼 7월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뒤 4년 뒤인 2005년 7월 또다시 7대 교육감으로 재신임을 받아 8년간 시교육청을 이끌어왔다.

신 교육감은 13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재임한 8년간은 교육계로서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대변혁기였다”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보람과 기쁨도 함께 했던 인생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지난 8년간을 되돌아본다면.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5·31 교육개혁과 교원정년 단축, 교원노조의 합법화와 교원단체 간의 심각한 갈등, 고교 평준화, 대학입시제도의 잦은 변화 등을 비롯 교육정보화와 NEIS 도입,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초·중등 교육 관련 업무의 시도교육청 이양, 학교자율화와 공교육 내실화, 사교육비 경감 대책 등 변화의 연속이었고, 교육계는 많은 진통과 갈등,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길다면 긴 8년은 저 개인에게도 다사다난했으며, 늘 머리 속을 맴도는 책무와 갈등으로 고뇌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보람과 기쁨도 함께 했던 인생의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가장 보람있었던 점을 꼽는다면.

▲`창의성 교육`은 2002년 재임 초기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추구해 온 소신이며 지향점입니다. 초기에는 창의성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썼고, 이후에는 그동안 쌓아온 창의성 교육 인프라를 토론학습과 프로젝트 학습 등 수업방법 개선에 접목시켜 기초·기본 학력을 확고히 다지고 학생 활동 중심의 교실수업 개선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키워가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앞으로 창의성 교육이 활짝 꽃피워 우리 대구의 교실에서 노벨상 수상자나 세계적인 석학이 탄생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또 하나는 2004년부터 실시해 온 `난치병학생돕기운동`으로 연인원 1천318명의 학생들에게 의료비 36억4천여만원을 지원하고, 올 5월 현재 88명의 학생이 완치단계에 이르러 학교로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기쁨입니다.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전개해 학생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도 보람으로 기억됩니다.

-아쉬웠던 점은.

▲교육의 성과라는 것이 금방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먼 훗날을 위한 초석을 닦는 것이기 때문에 8년이 지났지만 뚜렷이 자랑할 거리는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후회스러운 점을 든다면 사학 등 학교교육을 지원함에 있어 좀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과 창의성 교육 등 학력 관계만 열심히 하다 보니까 인성 교육에 좀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특히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지역간·학교간 학력격차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를 인사와 예산 지원 등을 통해 해결하려 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교원노조와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던 점 등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8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그동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많이 소홀했습니다. 당분간은 개인적인 일을 좀 정리할 생각이고, 차기 시교육감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금 한다 안한다 말하기에는 좀 이르고, 어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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