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지금 조형물 시대를 맞고 있다. 박승호 시장이 취임한 이후 각종 광고와 조형물 등에 투입한 예산이 5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민선 3기 4년동안 8억5천만원에 비해 무려 6배가 훨씬 넘는 규모다. 경제가 어려운데 조형물 등에 이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시민이 판단하면 된다. 지역민의 정서와 지역의 특성을 잘 표현해 지역경제발전을 선도한다면 수백억원이 들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 문제는 조형물이나 홍보판의 내용이다. 현재 속속 모습을 보이는 포항지역 조형물은 전문가들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야 이해할수 있다.

차량을 이용해 스쳐지나가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조형물 들인 것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별다른 감흥없이 조형물을 스쳐 지나치기 일쑤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다. 그런데도 포항시는 시민들의 정서부족을 탓하고 있는 듯 하다. 나쁘게 말하면 예술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는 얘기다. 제대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맞는 말이다. 시민들이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작품을 제대로 볼수 없다면 그것은 시민의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작품이 예술성을 갖췄다고 하지만 설명없이 이해 할수 없는 작품들은 결코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서는 곤란하다. 그 내용을 보기위해 차를 세우고 찾는이가 몇명이나 되겠는가. 시민 탓 하지 말고 정말 한눈에 봐도 이것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를 이해시켜야 한다.

설명이 필요한 것은 시민들이 걸어서 찾을 수 있는 공원이나 실내가 적당하다. 그 외 길에 설치하는 조형물 등은 단순하면서도 보는 즉시 이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억원을 투입해 만든 조형물이 일일이 현장을 찾아 설명을 듣거나 봐야만 한다면 문제가 있다. 시민의 무지함을 탓하지 말라. 조형물이 아무리 예술성이 있다해도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가치를 상실하게 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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