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예천지역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식당 및 골프연습장, 주유소 등을 외면하고 예천군과 일부조합은 대형업체를 만들어 지역 상권을 장악하려고 해 영세 상인들이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예천군은 50~60여억원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건설 중에 있고 예천축협은 지난 6월 12억원을 예산으로 총 면적 1천357㎡(410여평)에 지상 2층 규모의 한우프라자 건물을 지어 식육센터와 식당(1~2층)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또 예천농협은 주유소 신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구입비를 제외하고도 1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농협은 부지 선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농협중앙회에 사업비를 차입해 주유소 개설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지역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어려운 경기에 자치단체와 금융업을 하는 조합이 지역민의 생활터전을 공략하는 것은 영세 상인들의 죽이려고 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소상인들은 “하루 하루 채소를 팔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인데 조합에서 식당까지 운영한다면 우리 같은 영세사업자들은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 농협 주유소는 셀프 주유 방식을 통해 일반 주유소 평균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유소 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골프연습장의 경우 지역 업체가 2~3곳 영업 중인 것을 알면서도 행정기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건설, 지역 업체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지역 상인들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관들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기업체를 따라하며 주민의 삶의 터전을 잠식하는 것은 고향을 떠나라고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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