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보·김기동 4골 합작… 고양국민은행 꺾고 FA컵 8강행

프로잡는 아마추어팀으로 유명한 고양국민은행도 FA컵 디펜딩챔피언 포항스틸러스 앞에서는 맥을추지 못했다.

포항은 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고양국민은행과의 2009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스테보(전반 39분 후반 9분)와 김기동(후반 3분 후반 20분)이 각각 2골씩 터뜨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4대0으로 대파하고 가볍게 8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이로써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은 물론 한결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는 4일 가질 강원FC와의 K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위해 강릉으로 향할수 있다.

이날 경기는 신예들의 투지넘치는 파워와 고참선수들의 노련함의 절묘한 조화가 만들어낸 한판이었다. 포항은 경기초반 고양국민은행의 매서운 공세에 다소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프로다운 노련함으로 버티면서 팽팽한 경기양상을 이어갔다.

포항이 경기주도권을 가져오게 만든 첫골은 김창훈과 스테보의 합작품.

스테보는 전반 39분 김창훈의 코너킥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강하게 헤딩슛, 고양의 골네트를 흔들었던 것.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들어 3골이나 몰아쳤다.

포항은 후반전 시작 3분만에 강철전사 김기동이 조찬호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조찬호는 문전쇄도하는 김기동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김기동이 이를 가볍게 드리블한 후 여유있게 골망을 흔들었던 것. 팀의 기둥 김기동은 빼어난 경기 조율에 이어 골까지 터뜨리며 원숙한 기량을 과시했다.

포항이 3번째 골을 터뜨리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이번에는 조찬호와 신형민의 감각적인 패스에 이은 스테보의 결정타로 만들어졌다.

골에어리어 앞에서 볼을 잡은 조찬호는 중앙에 포진은 신형민에게 가볍게 로빙볼로 연결해 줬고 신형민은 옆에 있는 스테보에게 논스톱 패스를 해줬으며 스테보는 가슴 트래핑 후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던 것.

포항의 승리를 자축하는 쐐기골은 후반 20분 김기동이 쏘아올렸다.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유창현이 중앙에 포진한 김기동을 향해 볼을 띄워줬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맞은 김기동은 침착하게 감각적인 로빙 슛으로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끼얹었다.

포항의 든든한 수비중심 황재원과 생애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AFC챔피언스리그 8강을 견인한 최효진은 벤치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관전하는 여유를 보였다. 적지에서 프로의 매운맛을 보여준 포항은 오는 4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 FC를 맞아 선두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갖는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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