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업체들은 물론 국가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글로벌 철강 무역전쟁 시대의 도래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세계 철강시장도 급속히 위축되면서 주요 철강수입 시장의 물량 감소와 가격 급락 및 보호주의 강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등 선진국은 극심한 자동차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강재수요가 전년비 20% 이상 급감했고 중국과 동남아 등의 강재 수요 역시 감소세로 반전함에 따라 2009년 세계 강재수요는 14.2% 정도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에서는 강재수입 감소 폭이 계속 확대되면서 현재 전년비 37.5%나 급감했고, 일본 역시 예년의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감소는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남아도는 강재 물량은 무차별적인 덤핑 공세로 동남아와 미국 등 주요 수입시장에서의 수입가격 하락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

또, 구미 지역에서 비롯된 보호주의 조치도 중국과 동남아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갈수록 글로벌 철강 무역전쟁 격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수출억제정책의 기조에서 적극적인 수출장려정책을 시행 중이며, 일본도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했으며 기업차원에서 수출관련 조직 정비 등을 통해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결국, 향후 글로벌 철강교역 시장은 한 축에서는 시장 방어, 또 다른 축에서는 시장 침투를 위한 이율배반적 정책이 빈번해 질 것을 예측되고 있다.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보호주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차원에서도 자유무역 확산을 위한 국제적 공조와 동아시아 시장 안정을 위한 한·중·일 3국간 긴밀한 협조가 중요한 요소다”며 “중장기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시장을 지키고 생존할 수 있도록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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