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하버드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저서가 지난해부터 베스트 셀러 도서로 우리사회를 달구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비록 미국의 명문대라는 간판을 업었지만 대학에서 강의한 교과서가 모든 계층의 독서인구를 풍미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우리사회의 정의감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사실 87년 6월항쟁 당시 우리국민 모두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구현하기를 갈구했다. 그후 정치세력들간에는 공정한 경쟁과 민주적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이를 지상의 실현 목표로 삼고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4반세기가 가까워 오는 지금 왜 새삼 `정의`가 사회전체의 화두가 되고 있을까. 그것은 우리사회를 보는 대부분 국민들의 심정이 불의가 우리사회에 횡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