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을 오르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은? 동네 뒷산을 200번 오르는 것이다. 어느 산이든 곁에 있는 산이 최고이고, 접근성이 가장 큰 미덕이다. 산은 인(仁)과 통하니 수양에 좋고, 유산소 운동인 등산은 자체로 훌륭한 건강 수단이자 치료제다. 세계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다는 한국 중장년들이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것은 그들을 품어주는 산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이번에 소개할 산은 바로 이 컨셉에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이다. 도심과 가까이 있고 험하지도 않아 운동화와 물병을 챙기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다. 공기나
날씨만 맑고 포근하다면 겨울 여행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임에도 맑고 푸른 하늘에서 따뜻한 햇살이 시골 마을에 내리쬐고 있다. 이럴 때 나즐로(나 홀로 즐겁게) 노거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신명이 나서 눈앞에 펼쳐지는 공허한 자연마저 마음속엔 꽉 찬 느낌으로 다가온다.봄 여행은 때로는 춘곤증에 시달리고, 여름 여행은 모기, 쇠파리 등 갖은 벌레가 어디 가나 시도 때도 없이 달려들어 성가시게 굴기도 하고 때로는 시골길 풀숲에 뱀이 나타날까 봐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가을 여행은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볼 때면 괜스레 감상적이어서
매양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시간의 속도는 그 무엇보다 빠르다. ‘푸른 용이 여의주를 물고 온다’는 갑진년 벽두에 술렁이는 마음으로 새해 희망을 설계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미 올해의 1/3이 흘러버렸다.외투 깃을 올려 세우던 1~2월 추위가 지나고, 3월엔 개나리와 매화를 필두로 벚꽃과 목련 등 봄꽃들이 피었다 지고, 중국에서 몰려온 누런 황사에 따가운 눈을 부비며 넣어뒀던 마스크를 꺼내 낀 채 거리를 걸었던 4월도 이제 막바지다.때론 날이 궂고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위협하는 날들도 있지만, 그래도 봄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
청정한 환경에 볼거리와 즐길거리 많은 청송군이 ‘산소 카페’라는 도시 슬로건에 어울리는 문화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다양한 관광 시책사업을 추진해 ‘함께하는 문화관광, 상생하는 산소카페 청송군’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것.지금은 관광의 트랜드가 바뀌고 있는 시대다. 유명세를 떨치는 관광지보다는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고택이 즐비하고 다양한 지질 현상이 만들어내는 깨끗한 생태환경이 보존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청송군이 관광
노거수를 찾아다니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만, 노거수의 기이함과 신비한 모습의 이미지에서 나름의 여러 가지 의미와 교훈을 깨닫고 배운다. 노거수는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어떤 영적인 깨달음의 감정과 즐거움의 감흥을 준다.키보다 앉은 자리의 지름이 무려 3배나 훌쩍 뛰어넘는 둥근 동산 모양이랄까, 아름다운 반달 모양의 늘 푸른 노거수가 있다. 경북 청송 장전리 산 18번지에 살아가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313호 향나무이다. 나이 400살임에도 불구하고 키는 7.5m밖에 되지 않으나 앉은 자리는 지름 25m나 된다.가슴 높이 둘레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며칠 전 끝났다. 그 결과 야당은 크게 웃었고, 여당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 법무부장관이 만든 신생 정당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 곧 개원될 국회에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게 됐다. 필부(匹夫)에 불과한 기자로선 어느 당이 국회의 패권을 장악하건 입법 권력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신뢰를 주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기자의 기억 속에 자리한 첫 국회의원 선거는 1985년 실시된 12대 총선. 유세가 진행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이 시끌벅적했고, 목소리 높인 후보들 간의
일본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벚꽃 계절을 맞아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대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요코하마는 도쿄도에 속해있는 매력적인 항구도시지만 의외로 잘 찾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오래전 일본 요코하마를 찾은 적이 있었다. 요코하마 항구도시의 후미진 이자카야에서 경쾌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블루나이트 요코하마’가 반복되는 이 노래는 이시다 아유미라는 가수가 부른 엔카였다. “거리에 네온사인이 너무도 아름답네요 요코하마 푸른 등 요코하마 당신과 두 사람 행복해요 언제나처럼 사랑의 말을 요코하마 푸른 등 요코하마….”
문경회(文卿會)는 퇴직한 공직자들의 친목 단체이다. 매년 봄가을에 북부권, 중부권, 남부권을 번갈아 문화유적지를 찾아다니면서 우정과 삶을 살찌우고 있다. 봄비가 내리다 그치다 하는 날 양평 용문사와 은행나무를 찾았다.고즈넉한 산중의 사찰이야 어느 때라도 풍경을 즐기며 마음 수양하기에 좋으련만, 은행나무는 누가 무어라고 하여도 노란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 제철이다. 하지만 모임 일정 관계로 봄에 용문사와 은행나무를 찾았다.녹색이 물들어 가는 용문산 용문사로 향하는 숲속 길은 계곡물 소리와 함께 마음의 땟국물을 씻어 주었다. 절의 일
“실정을 거듭하는 정권을 심판하자”는 구호와 “야당의 부도덕한 범법자들에게 표를 주면 안 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2024년 봄이 지나고 있다. 오늘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일.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와 뉴스를 통해 연일 들려오는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탈법과 불법 사례, 양보와 화합이 아닌 극한 대결로만 치닫는 정치권을 보고 있으면 “봄은 왔으나 봄이 봄 같지 않다”는 끌탕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실망했다고 해서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정치학자들의 말처럼 ‘선거란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하는
◆북간도에서 서간도로, 이 험한 길을 우리는 왜폭설이 쏟아졌다. 열차는 좌석이 동났고 고속도로는 통제됐다. ‘일단 가보자’ 서간도에 가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한결같았다. 국도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다. 이동 거리가 멀고 눈도 내리고 있어 만만치 않을 거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더한 어려움이 따랐다.단둥(단동)까지 약 1천500km의 거리를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이도백하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해 밤 8시 반쯤 단둥에 도착했다. 11시간 반 만에 도착한 단둥은 늦은 밤이었다. 압록강은 백두산 천지에
경산은 역사적으로 고대 도시인 압독국의 도읍으로,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전초기지로 삼았던 곳으로 유명하다.지역에 불교 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팔공산 관봉 갓바위가 있으나 지역보다는 대구의 명물로 알려지며 지역 유명세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또 대추와 묘목 등 농산물로 이름을 알리고 10개 이상의 대학과 대학생, 부설 연구기관 등으로 교육도시로 불리고 있지만 지금 가장 다가오는 단어는 ‘착한 나눔 도시 경산’이다.경산의 착한 나눔은 착한 가게 1호가 탄생한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이후 지역 경기의 부침에 따라 나
2008년 루앙프라방에 취재를 왔던 뉴욕타임스 기자의 시야에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여명 속에서 희미하게 행렬을 이루고 있는 탁발승들의 모습이었다.주황색 장삼을 걸친 승려들이 사원을 따라 걸을 때 그들을 맞아주는 또 하나의 행렬, 그것은 바로 마을 사람들이었다.주민들은 새벽에 정성껏 준비한 과일, 밥, 떡을 승려의 바구니에 넣었고 탁발승들은 합장으로 공양을 받았다. 그날 ‘일용할 양식’이 그릇에 차면 승려들은 다시 밥이며 쌀을 다시 주민들의 바구니에 넣어주는데, 이 밥은 주변 소수민족이나 마을 빈곤층의 식탁에 올려졌다. 주민
700년이나 살아온 소나무에서 비상하는 청룡과 똬리를 튼 붉은 뱀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의 모습에서 힘찬 기운과 안식의 편안함을 느꼈다.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에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고목의 붉은 나무줄기에서 용기와 바람에 손짓하는 푸른 솔가지에서 희망을 보았다.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았다. 세월의 모진 풍파에 굴하지 않고 사계절을 맞이하고 보내면서 고귀한 품격을 다듬고 빛을 발하는 노거수를 보면서 내 늙음의 후줄근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밝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일신우일신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까마득한 옛날, 그러니까 100여 년 전 어느 봄날. 미국의 젊은 시인 T.S.엘리엇(1888~1965)은 유럽으로 건너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쓴다.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과 추위를 피해 멀리 떠났던 새들이 웃으며 돌아오는 빛나고 환한 4월을 왜 ‘잔인하다’고 했을까?몇몇 문학평론가는 그걸 세상과 인간을 비극과 한탄 속으로 빠뜨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화된 유럽을 떠올리며 쓴 문장이라 했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왜 엘리엇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혼잣말을 웅얼거렸는지.한 세기를 넘어서까지 수많은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중략)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윤동주, ‘별헤는 밤’ 중에서-◆청년문사 송몽규, 시인 윤동주, 두 청년을 애도하며밤새 창을 두드리며 울다간 바람 소리에 잠을 설쳤다. 꼭 만나야 할 인연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아직 연변 조선족자치주를 떠나지 못했다. 희붐한 아침, 일행을 태운 버스는 둔덕을 조심스레 오르고 있었다. 죽은 사람의 혼을, 주검을 운구하는 영여(靈輿)와 상여(喪輿)처럼
2024년 대한민국 명예문화관광축제인 문경찻사발축제가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라는 새로운 주제로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개최된다.이번 문경찻사발축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도자기축제로서 자리잡은 전통찻사발의 확립된 정체성에서 더 나아가 생활자기의 대중화를 목표로 새롭고 다양한 도자기 라인업과 전시·체험행사, 특별행사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신현국 문경시장은 “전통의 가치관을 지키면서도 다변화된 도자기 수요에 맞게 생활자기 라인업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찻사발축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라오스 관광의 삼각벨트를 이루는 비엔티안, 방비엥, 루앙프라방은 각 도시마다 뚜렷한 특징을 자랑한다.비엔티안이 란싼 왕조 500년 수도로서 역사, 문화 전통을 자랑한다면, 방비엥엔 남쏭강과 아열대 밀림을 기반으로 야외 레저 활동이 잘 발달해 있다. 경주나 교토와 비교되는 루앙프라방은 탁발행렬 같은 사원의 제의(祭儀)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길과 연결된다.오늘 일행이 찾은 곳은 ‘액티비티의 천국’으로 불리는 방비엥. 열기구, 동력 패러글라이딩부터 짚라인, 카약, 보트, 튜빙까지 갖춰져 육해공 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종류
과학적 논리로 증명할 수 없지만, 꿈의 영험함을 믿고 있다.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들은 태몽은 늘 내 삶에 영향을 끼쳤다. 때로는 내가 직접 꾼 꿈으로부터 그 영험함을 실감하기도 했다. 그런 까닭에 남들은 황당하다고 말할 때 ‘꿈같은 소리 하네.’라고 하면서 핀잔을 주지만, 지난밤 꿈이 상서롭거나 불길할 때면 그날은 늘 긴장하고 조심했다.아무도 앞날의 일을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삶에 꿈은 내게 특별한 예언으로 다가왔다. 지나고 나서 꿈풀이 해 보면 전부는 아닐지라도 예언이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놀랍기도 했다. 슬하에 자식 없
꽃샘추위가 며칠을 이어져 넣어뒀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게 만들고, 어둡고 습한 하늘에서 쏟아지는 궂은비가 잠시잠깐 심사를 우울하게 만들어도 결국 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간다.“봄꽃의 개화가 늦어지고 있어, 꽃이 없는 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소식이 방송 뉴스와 신문 기사를 통해 들려오지만 머지않아 겨울이 온전히 사라지고, 봄이 올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수천 년간 변하지 않은 세상사 순리.추위는 몸과 더불어 의식까지 일정 부분 마비시키는 힘을 가졌다. 그래서다. 봄에 비해 겨울엔 이런저런 인간의 상상력이 뻗어나가기 어렵다
청송군은 올해 초 재해 예방과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 인구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도시 공간 정비 사업 등을 핵심축으로 하는 2024년 군정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그 계획이 현실에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이들이 적지 않다.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과수 전염병·재해 예방과 재배기술 전파농가 경쟁력과 생산성 높여 나가기로공동주택 건립·항노화 사업 추진 등청년이 거주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청송백자·청송사과축제 위상 ‘공고히’산림 레포츠 휴양단지·한옥스테이 등지역 특징 살린 문화관광 정책 지속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