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산문화회관, 30일
개관 20돌 특별기획 공연

‘이찬구와 함께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포스터.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개관 20주년 특별기획 공연으로 오는 30일 오후 5시 가온홀에서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이찬구와 함께하는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La Bohème)’을 개최한다.

푸치니(1858~1924)는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사실주의 오페라의 거장이다. 18세 때 베르디의 오페라 영향을 받아 현존하는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마농레스코’와 ‘토스카’, ‘나비부인’,‘투란도트’등 12편의 오페라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 ‘라보엠’은 화려한 선율과 풍부한 화성으로 이뤄져 푸치니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로 꼽힌다. 1896년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들의 인생 풍경’을 원작으로 완성시킨 작품으로, 당시의 화려하고 영웅적이었던 오페라들과 달리 가난하지만 열정과 낭만, 꿈, 사랑을 그리는 젊은 예술가들의 보헤미안적 사실주의를 주제로 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대학가에 모여 사는 네 명의 젊은 예술가인 시인 로돌포와 미미, 화가 마르첼로와 그의 연인 무제타의 사랑과 우정을 담아낸 오페라 ‘라보엠’은 사랑이 시작됐을 때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잡고 부른 아리아 ‘그대의 찬 손’, 이에 화답하는 미미의 ‘나는 미미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둘이 사랑에 빠져 어두운 방안을 비추는 달빛 아래 부르는 사랑의 이중창 ‘오 귀여운 처녀’ 등은 추운 겨울을 따스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고 포근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원로 성악가인 테너 이찬구가 예술총감독과 주인공인 로돌포 역을 맡아 국내외에 수많은 오페라의 주역 및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정상급 성악가 6명과 함께 갈라 공연을 펼친다. 테너 이찬구는 서울대 성악과 졸업 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라 보엠’, ‘리골레토’,‘나비부인’ 등 수 십편의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라 보엠’ 주역만 100회 이상으로 국내 최다 출연한 성악가이며 현재 77세 나이에 기적같은 젊은 소리의 소유자다.

미미 역에 최윤정, 무제타 역에 윤해진, 마르첼로 역에 최병혁, 쇼나르 역에 정준식, 꼴리네 역에 김일훈, 베누아 역에 장철유가 출연하며 반주는 피아니스트 김예지가 맡는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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