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원정 경기서 3대0 완승
2연전 1승1무로 무난히 마쳐
국가 대표 감독 가능성 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축구 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급히 준비한 3월 A매치 2연전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황 감독이 임시로 이끈 축구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태국을 3-0으로 제압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쳤던 황선홍호는 이달 A매치 기간 태국과의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다.

이번 2연전은 대표팀과 황 감독에게 모두 큰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 탈락하고, 이후 간판스타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불거진 ‘내분’을 비롯해 여러 사건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대표팀이 새로운 월드컵을 향한 장도에서 지지를 회복할 기회였다.

선수 시절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였고 지도자로도 최고의 자리로 여겨지는 A대표팀 사령탑을 꿈꾸는 황 감독에겐 지도자 인생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맡아 금메달을 이끌고 올해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던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경질 이후 촉박한 시간 탓에 정식 사령탑 선임 전 A대표팀의 ‘소방수’로 투입됐다.

새로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져 논의 끝에 황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이 지난달 27일로, 선수 선발과 경기 준비에 주어진 시간은 3주 정도였다.

임명되자마자 마이클 김 수석코치를 비롯해 코치진을 꾸리고 K리그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클린스만 감독 때와 다르다는 평가를 들은 황 감독은 여전히 논란의 당사자이던 이강인을 이번 A매치 명단에 포함하는 승부수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팀이 소집하자마자 주장은 변함없이 손흥민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며 힘을 실었고, 그를 중심으로 대표팀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태국과의 첫 경기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안방에서 승점 3을 챙기지 못하며 황 감독도 자칫 코너에 몰릴 뻔했으나 껄끄러운 태국 원정에서 적절한 변화로 완승을 끌어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특히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 골과 ‘포옹’도 나오면서 대표팀이 아시안컵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고 경기에 집중할 발판이 마련됐다.

급박한 상황의 대표팀을 맡아 수습하면서 황 감독은 선수 은퇴 때부터 목표로 밝혔던 A대표팀 사령탑을 향한 가능성을 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