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경북 경산시
친여 성향 무소속 최경환 후보 각종 여론조사서 조 후보 앞서
조 후보, 尹 대통령·韓 대표 지원 앞세워 ‘힘있는 지역일꾼’ 강조
진보당 남수정·녹색정의당 엄정애 등 女후보 선전 여부도 관심

조지연 후보, 남수정 후보, 엄정애 후보,  최경환 후보
조지연 후보, 남수정 후보, 엄정애 후보, 최경환 후보

4·10 22대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선에 도전하는 정치 거물과 30대 정치 신인의 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경북 경산시 선거 판세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4명의 후보 중 양자 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조지연(37) 후보와 무소속 최경환(69) 후보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경산이 보수 민심을 반영하고 있지만, 친여 성향의 무소속 최경환 후보가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지연 후보를 앞서가는 형국이다.

조 후보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산 방문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복심임을 앞세워 격차를 줄이고 있지만 4선 의원으로 지역경제에 큰 틀을 마련했던 최 후보의 지지기반이 아직도 굳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의 후원회장과 선대본부장 등 지원 세력의 이력도 막상막하다. 조 후보는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을 후원회장으로, 배한철 경북도의회 의장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최 후보의 후원회장은 김인호 전 무역협회장이, 선대본부장은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맡았다. 또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양쪽으로 편이 갈려 지지하는 등 민심이 양분돼 이번 총선 결과가 2026년 치러질 지방선거와 직결될 것으로 보여 적잖은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얼마나 높을지 여부와 23만1천200명의 유권자 중 경산 도심과 하양·진량읍의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산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4명의 후보 중 3명이 여성 후보로 이번 선거에 전국에서 여성 정치인이 가장 많이 출마했다. 또 3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대 후보가 골고루 출마해 젊은층 표심의 향배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조 후보는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으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으며 “이제는 경산에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와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는, 경산시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힘 있는 일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교육발전특구, 교육국제화 특구 유치 △통합 키움센터 설립과 달빛어린이 병원 조성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울렛 유치 △국도 대체우회도로 조기 완공과 남천 하이패스 IC 개설, 만성 정체 구간 도로 개선 등의 교통혁신 △대규모 시스템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등을 공약했다.

진보당 남수정(42) 후보는 현 진보당 경북도당 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로 반 윤석열 비례연합과 1대 1 구도를 형성, 연합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사항으로 △은행 황제 세 도입 △청년수당 도입 △전 국민 노동법, 농민 3법 제정과 농민수당 법제화 △돌봄 국가책임제와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의료원 건립 △청소년 무상교통 △지역 공공은행 설립 등을 내세웠다.

녹색정의당 엄정애(53) 후보는 3선 시의원을 거쳐 현재 녹색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가 사라지고 시민을 위한 정책보다는 당리당략만 추구하는 보수 양당의 모습이 시민에게 실망감만 주고 있다”며 “지난 12년간의 경산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나 시민 곁에서 실질적인 민생 후보로서 경산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중교통 1만원 기후패스로 무상교통 실현 △수요자 중심의 교통체계 수립 △임금 격차 해소 △교육 자치 실현 △경로당 및 공공요양원 설립 △전세 사기 피해자를 위한 서민금융지원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무소속 최경환 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전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고 3조 사업 유치, 3만 일자리 창출, 30만 인구 자족도시를 달성해 경산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선거 승리 후 반드시 보수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공약은 △대학병원·중입자 암 치료기 유치 △오목천 개발 △교육 발전 특구 유치와 대학병원 어린이 전담 치료센터 건립 △공공산후조리원 건립·공동직장 어린이집 설치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기업 아울렛 유치 △노인직업훈련센터 설립과 복지타운 조성 등이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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