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비례대표 공천 내홍
양향자 “과학기술 인재 왜 뺏나, 최고위 전원 동의 사실 아냐”
김철근,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명단에서 제외 반발

제3지대 개혁신당이 비례 대표 공천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전날 비례대표 순번을 발표한 이후 양향자 원내대표와 김철근 사무총장이 명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 20일 개혁신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순번에서 이준석 대표의 측근 천하람 전 최고위원은 2번을 받았지만, 김철근 사무총장과 김용남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김 사무총장은 “저는 여기까지다. 김성열 부총장도 여기까지란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항의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김종인 공관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하겠다고 나서는 건 처음 봤다”라고 비판하자 김 사무총장은 “나이 드셔서 기억력이 없으신 것 같다. 제3당 대부분 사무총장은 비례로 입성했다. 박선숙 의원이 그랬고, 이태규 의원도 그랬다”라고 반박했다.

양 원내대표 역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론 공지를 통해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최고위 전원 동의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양 원내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21일 오후 2시 소통관에서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다만, 이날 회견 직전 20분가량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회견을 취소한 만큼 당 지도부와 대화의 시간을 갖고 거취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 원내대표는 지난해 8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했고 올해 1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 원내대표의 거취 예고에 대해 “공관위에는 양 원내대표가 추천한 한국의희망 측 공관위원도 참여해 공천을 심사했다”며 “결과에 대해 본인이 기대하던 것이나 바라던 바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여러 세력이 모인 정당이다 보니 어느 정파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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