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호소 통했나
10번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순번 유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20일 비례대표 순번을 재의결했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출신과 당직자가 소외됐다는 비판을 반영해 일부 순위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 11명의 순번이 조정됐다.

먼저 23번을 받았던 당직자 출신 이달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비례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서기관의 빈자리인 ‘17번’에 이름을 올렸다.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무처장은 26번에서 24번으로 앞당겨 배정을 받았다. 10번을 받은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순번이 그대로 유지됐다.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 위원장이 원내 입성이 유력한 13번을 받았고 대신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밀려났다. 21번을 받았던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5번이 됐다.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도 23번으로 앞당겼다. 이승현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영상제작협동조합 이사장은 32번에서 26번이 됐고, 순서가 바뀜에 따라 김민정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은 25번에서 27번이 됐다. 김미현 전 영화진흥위원회 연구본부장은 27번에서 29번으로, 백종욱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34번에서 32번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 28번, 김영인 전 국민의힘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30번, 이덕재 전 전국상인연합회 청년위원장이 34번으로 새롭게 후보 명단에 올랐다.

친윤계 일각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사천이라 비판한 한지아(11번)·김예지(15번) 비상대책위원은 기존 순번이 유지됐다. 

앞서 국민의미래 공천을 두고 한 위원장과 친윤계 간 ‘사천’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이 이날 오후 “비례대표 공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호남·당직자 출신 등을 전진 배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친윤 핵심으로 당정 간 가교 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비례대표 순번 조정은 이러한 당내 우려와 여론을 의식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다.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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