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도부가 약속 지키지 않아
한동훈 통화 왜곡보도 배후 있다”
장동혁 사무총장 “당 화합 저해
일일이 반박 않겠다” 입장 밝혀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현안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0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초 국민의힘에서는 비례대표를 국민의힘 공관위에서 고심해서 결정한 후에 국민의미래로 이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지만, 지도부가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사천(私薦)’ 요구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당규 등 시스템에 기반해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사적 요청을 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저는 우리 당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비례 공천 과정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이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럼 한동훈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다 월권이고 다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8일 사무처 당직자와 호남 기반 인사가 한 명도 후보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전화드려서 호남권 인사 배제와 당직자 배제라는 잘못된 비례 공천을 바로잡아 주기를 건의해 달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제부터 누구의 제보나 누구의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론을 통해서 제가 말씀드린, 당연히 건의하고 요청한 사항을 사천 요구라 했다”며 “사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제가 몽니 부린다는 식으로 사실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표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 명단도 몰라서 충돌이 발생할 이유도 없다”면서 “지난 일요일(17일) 4시 반 이후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면한 사실도 없으며, 오로지 짧은 통화가 전부이고, 그 통화도 지극히 사무적 의견 전달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짧은 전화통화 한 게 전부고,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라며 “그럼에도 왜곡된 언론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배후에 누가 있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 든다”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당선권이 되지 못한 데 대해 좀 배려해 달라, 호남권 인사를 배려해 달라 두 가지다. 그리고 당 지지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이 들어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문제가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런 걸 바로잡고 가는 것이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정치 조직에서 이해관계는 늘 상충될 수 있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 이견을 조율해 나가는 게 정치 아니냐”고 짚었다.

또 추가 논의 결과에 따라 향후 사퇴도 고려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의원은 “입장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 아니다. 이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 주시면 된다”고 답변했다.

한편,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총선을 20일 앞둔 중요한 시기에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점 가슴이 아프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천 과정에는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관위원, 사무처 당직자들이 함께 참여했고, 국민들께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셨다”며 “공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당내 잡음으로 인해 공천 결과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우리 당원들은 물론,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내주시는 국민들께서 전혀 바라는 일이 아니기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일일이 반박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전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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