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강경 성향의 지도자 또는 군사정권의 지도자를 지칭할 때 보통 스트롱맨이라는 말을 쓴다. 스트롱맨은 독재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국의 이익을 철저히 우선시하는 극단주의적 정치 성향을 띄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대표되는 스트롱맨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필리핀의 두테르테,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주석, 북한의 김정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2000년대 등장한 인물들이어서 국제사회는 지도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을 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러시아 대선에서 87%의 압도적 지지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5선이 확정된 푸틴은 2000년 처음 집권 후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특히 2020년 개헌으로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있어 이론상 그는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정권을 연장할 수도 있다.

푸틴의 당선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정당성이 확보됨에 따라 이곳에서의 전선이 더 강력해질 수 있다. 또 서방과의 대립도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트롱맨으로 지칭되는 푸틴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또다른 스트롱맨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지난해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국가 주석에 오른 그는 첫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 푸틴과의 스트롱맨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최근 김정은의 푸틴 방문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또 하나 강력한 스트롱맨인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4년만에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스트롱맨들의 연이은 등장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