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면 주민들 “합의 한적 없다”
60여명 사격훈련 반대집회 가져
사격장내 폐기물 투기 의혹 제기

18일 포항 산서리 사격장 앞에서 인근 주민 등 60여명이 해병대 사격훈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구경모기자

포항시 남구 장기면 수성사격장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3년여만에 사격훈련이 재개된 지 18일만에 중단됐다. 18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산서리의 산서포병훈련장 진입로에서 산서리 주민과 장기면 개발자문위원회 회원 60여 명이 해병대 사격훈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국방부와 국민권익위가 장기면 주민들과 사격훈련 재개를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산서리 주민은 합의한 적 없다”고 반발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군 당국이 사격장 내에 불법 폐기물을 투기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월 주민단체, 국방부 등과 수성리에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는 조건으로 ‘3월부터 수성사격장에서 사격훈련을 재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일대 주민들은 사격장의 진입로를 막아, 해병대는 예정됐던 사격훈련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산서리 주민 김원우(80)씨는 “군 부대가 민간인 통제구역인 사격장 내에 폐유 등 각종 폐기물을 이곳에서 소각하고 있다”면서 사격장에서 ‘폐기물들이 타고 남은 재’ 등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산서리 훈련장은 지난해까지 타군 훈련장이었다”면서 “오늘 주민이 제보한 폐기물은 군부대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성사격장은 지난 1일 3년여 만에 사격 훈련이 재개 됐으나 이날 다시 중단됐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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