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장성동 옛 캠프리비 부지에 동부초 포함, 교육청 “대체 부지 검토”
노후화된 동부초 학군 재배치·상권 활성화 등 기대… 이전 여부 관심

포항 동부초교 전경/ 포항교육청 제공
포항 동부초교 전경/ 포항교육청 제공

최근 포항시가 추진 중인 북구 장성동 국제컨벤션센터 건립안에 인접 동부초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약 컨벤션센터가 대규모로 건립될 경우 향후 지역에 미칠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에다 동부초교 이전 찬반문제, 인근 상권 변화 등 많은 변화와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초 포항시는 동부초교 이전·신설을 포항교육지원청에 요청한 데 이어 지난달 중순 이와 관련, 한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북구 두호동 1064번지에 위치한 동부초교 이전·신설의 물밑 추진 배경은, 다음 달 착공하는 ‘포항시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 있다.

당초 시는 2026년까지 1천272억원을 들여 장성동 옛 캠프리비 부지에 연면적 2만6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전시장과 회의장, 주차장, 상업시설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시는 동부초교 부지까지 포함, 대규모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안으로 변경했다. 현재 동부초교는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예정지와의 사이에 왕복 2차선 도로를 두고 있다.

시가 동부초교를 포함할 경우, 스카이 브릿지를 만들어 컨벤션센터 2곳 건물을 연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측은 “향후 컨벤션센터 연간 방문객 수 등에 대한 용역 결과가 다음날에 나오는 등 아직 확실한 안은 없다”면서도 “설계, 주민의견 수렴 등 많은 행정 절차가 남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시는 최근 동부초교가 이전할 대체 부지를 포항교육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포항교육청 역시 ‘동부초교 이전·신설’에 긍정적일 가능성을 보고 있다.

최근 10여년 동안 효자동과 장량동, 흥해읍 등 신도시 학생 수는 급증한 반면 원도심격인 두호동은 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면서 극심한 신입생 부족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

실제 동부초교의 졸업생 수는 지난 2000년 1천785명에서 2010년 671명, 2020년 257명으로 20년 만에 7배 가까이 급감했다.

그 후로도 학생 수는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2021년 255명, 2022년 236명, 2023년 232명, 2024년 223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에 노후화된 동부초교를 신설·이전할 경우 교육시설 최신화에다 효율적인 학군 재배치 등 많은 이점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동부초교 이전·신설이 평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신설 초교의 대체 이전을 위해서는 초교 학부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 표를 얻어야 하지만 자칫 학부모들이 반대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학부모 A씨(42)는 “컨벤션센터 공사가 시작되면 수업 환경 악영향에다 학교 이전은 통학권과 인근 집값에도 영향을 끼친다”면서 “이전 문제가 구체화 되면 학부모들의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예측 불허”라고 지적했다.

인근 상권 변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형컨벤션센터가 입주하면 인접한 라한호텔, 도로 건너편 영일대해수욕장 상권, 인접한 두호동 주택가들이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교육청 한 관계자는 “포항시가 제안한 부지에 동부초교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정확한 부지 위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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