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TK 25곳 마무리…공천장 대통령실 참모 예상보다 적어
‘현역불패’ 현실화 16명 생환… 교체율 36%로 역대 최저 수준
지역 활동 없던 인사들 ‘본선행 티켓’ TK 정치발전 도움 의문

강명구,김기웅

4·10 총선을 20여일 남겨둔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경북(TK) 공천 작업이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17일 구미을 결선에서 김영식 현 의원을 꺾은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공천했다. 또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에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 불출마 선언과 공천 탈락, 공천 번복 등이 속출됐다. 국민추천을 가장한 낙하산 공천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국민의힘 TK공천 결과만 놓고 보면 현역 생존률은 64%, 현역 교체비율은 36%다. 이번 공천에서 국민의힘 현역의원의 물갈이 비율이 34%라는 점을 감안하면 TK지역이 높은 편이지만 과거 TK물갈이와 비교해보면 가장 낮은 현역 교체율을 보였다. 특히 ‘현역불패’가 현실화되면서 공천장을 받아든 용산 대통령실 참모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다.

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TK 25개 지역구 후보를 확정했다. 특히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변호사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대구 중·남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을 전략공천했다. 다만 대구 중·남에 출마했던 후보가 아니라 지역활동이 없던 인사가 본선 티켓을 따낸 점에서 유권자는 물론 지역 정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추천지역으로 선정된 대구 동·군위갑, 대구 북갑도 마찬가지다.

TK에서 공천장을 받아 생환한 의원은 16명이다.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윤두현(경산) 의원 등 2명은 불출마를 결정했으며, 컷오프·경선 패배·국민공천 지역 선정 등으로 낙천한 의원은 7명이다. 류성걸(대구 동·군위갑)·양금희(대구 북갑) 의원은 국민공천 지역으로 선정돼 컷오프됐고, 임병헌(대구 중·남)·김용판(대구 달서병)·김병욱(포항남·울릉)·김영식(구미갑)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했다. 홍석준 의원도 컷오프됐다.

TK 25명 중 9명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현역교체율은 36%를 기록했다. 이는 공관위가 제시했던 목표 35%를 조금 넘은 수치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 당시 TK의원들 중 불출마 또는 컷오프 등을 통한 교체율이 64%였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8%포인트 낮다.

공관위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다선 중진을 대상으로 한 인위적 물갈이 보다는 경쟁력 심사와 경선 등에 주력하는 시스템 공천을 진행했다. 본선 경쟁력에 방점을 둔 결과 3선 이상 중진보다 초·재선 교체율이 많았다. TK지역에서도 3선 이상은 모두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았고, TK초·재선 의원만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또 공천이 확정된 TK 25명(대구 중·남 제외) 중 16%인 4명(포항북 김정재, 상주·문경 임이자, 대구 수성을 이인선, 경산 조지연)이 여성이었다.

TK공천을 신청한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 중에서는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구미을)과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영주·영양·봉화), 이상휘 전 대통령인수위 정무2팀장(포항남·울릉),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경산)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반면, 전광삼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대구 북갑), 성은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대구 서),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부형 전 대통령실 행정관(포항남·울릉), 허성우 전 대통령실 비서관·김찬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은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패배했다. 상주·문경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된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의 경우 고양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박형남·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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