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안동시내 점포. 홀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 뒤로 총선 현수막이 보인다.
4년 전인 2020년, 1월 20일에 첫 국내 확진자가 나오고 2월에 대구지역 첫 확진지가 나오면서 코로나19는 급속도로 퍼졌다. 긴 역사 속에서, 전쟁에도 장은 열리고 학교를 갔지만 코로나19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식당은 문을 닫고 방학 중이던 학교도 개학을 미뤘다. 초·중·고 개학은 연기를 거듭하다 그해 4월 9일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했다. 학생들은 졸업식도 못한 채 헤어지고 입학식도 못한 채 신입생이 됐다. 축제 취소에도 관광객이 몰릴까 염려한 지자체가 꽃을 자르고 축제장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졌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마스크는 우리에게 익숙한 물건이었다. 황사와 잦은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쓰다가 코로나19로 정점을 찍게 됐다. 처음엔 약국마다 길게 줄을 서 마스크 대란이 일었다. 제주도의 어느 가게에서는 마스크로 대신 결제가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귀한 몸이었고 거리에는 마스크를 기부 받는 구세군이 등장할 정도였다. 이후 2월 27일부터 우체국, 농협, 약국을 통해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주민등록번호 끝자리로 5부제를 시행해 1천500원짜리 마스크를 일주일에 2매씩 구입이 가능했다.

다가올 4월 10일에는 22대 총선이 치러진다. 4년 전 코로나 팬데믹 시기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다. 투표장에 발열 체크 후 입장해 신분증 확인 때 마스크를 잠깐 벗었다가 다시 쓴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했다.

후보자와는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고 인사를 했고 대기 시에는 앞뒤 사람과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4년의 세월이 흘러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았다. 몰랐을 때 두려웠던 코로나19는 이제 감기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미뤄뒀던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마스크 없는 일상에 복귀했다.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있는 소중한 일상이 돌아온 것이다.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경칩이 지났으니 조용히 봄을 기다려본다.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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