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봉 대구지사장
홍석봉 대구지사장

대게 철이다. 경북 동해안의 울진과 영덕군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다양한 체험행사가 어우러진 대게 축제가 열린다.

대게는 등껍질 크기가 약 13~15cm 정도다. 국내에서 잡히는 게 가운데 가장 크다. 맛도 뛰어나다. 수심 30m 이상, 최대 수심 1천800m까지 심해 바닥에 서식하며 한국과 일본·캄차카 반도 등지에만 분포한다.

대게는 우리나라의 영덕에서 울진 앞바다에 이르는 동해안 벨트에서 주로 잡힌다. 특히 울진 후포면 근해의 거대한 수중 암초인 ‘왕돌초’가 대표적인 서식처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으로 생태계의 보고다. 우리나라의 대게 연간 어획량 2천t 가운데 80% 이상이 경북 동해안에서 잡힌다.

대게는 꽃게와 달리 수컷만 먹을 수 있다. 어자원 보호를 위해 암컷 대게는 연중 포획이 금지돼 있다. 암컷 대게 한 마리는 5만~7만 개의 알을 품고 있다. 대게는 성장하는데 7년 이상 걸린다. 이 때문에 종 보호 차원에서 암컷 대게 포획을 법으로 금지했다. 수컷 대게도 9cm 미만 어린 것은 포획이 연중 금지돼 있다. 6월부터 11월까지는 금어기로 정해 보호한다. 동해안 대게가 수온 상승과 불법 포획 및 남획으로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다. 포획이 금지된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를 포획·소지·유통·가공·보관 또는 판매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과해진다.

얼마 전 울진과 영덕 앞바다에서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를 불법 포획한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다. 해경이 눈에 불을 켜고 단속하지만 불법 포획은 근절되지 않는다. 잠시 맛을 즐기고 돈에 눈멀어 씨를 말려서야 되겠나. 명태가 사라졌고 오징어도 잡히지 않는다. 대게 마저 씨가 마를까 걱정이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