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해 11월 ‘대구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안·이하 기본계획)’의 대시민 설명회를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기본계획의 수립이 이달 중에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설명회에서 전문가와 시민으로부터 도출된 다양한 의견 중에서 핵심 사항은 탄소중립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높이고, ‘시민이 주도’하는 사업을 발굴하여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시행하는 것이었다. 이에 기본계획에는 ‘탄소중립 생활문화 확산(Green Life Style)’을 포함한 ‘시민주도 8Green 전략’을 제시했다.

‘탄소중립 생활문화 확산’ 전략에는 ‘온·오프라인 세대별 탄소중립 페스티벌’과 같은 ‘시민공감 문화활동’이 포함되었다. 그리고 ‘탄소중립포인트제’나 ‘탄소줄이기 1110’과 같은 ‘시민실천’ 사업이 포함되었고, ‘비산업부문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과 같은 ‘탄소중립 컨설팅’ 사업이 포함되었다. 이들 사업의 투입비용대비 온실가스 감축효과는 상당할 것이나 대부분 정성적인 사업이라 정확한 감축량을 산정하기 어렵다. 다만, ‘자동차 탄소중립포인트제 운영’ 사업만 유일하게 정량적 사업이라 감축량을 산정 가능하며, 2033년까지 연간 약 20만톤 정도이다.

이 양은 2018년 기준 대구시 연간 총배출량 1천234만톤의 1.6%에 불과하나 나머지 정성적인 사업까지 포함하면 감축비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캠페인의 국내와 국외 우수사례들을 살펴보면 지역사회 참여와 혁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마을’과 같이 일정 단위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온실가스 인벤토리(배출량 목록)’를 개발하여 온실가스 발생량과 감축량을 정확히 측정, 관리하고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다양한 실천사업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가 주최한 매우 스마트한 시민실천 캠페인 사례가 있었는데, 탄소중립 활동을 실천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인증사진을 올리는 형태의 ‘나의 탄중일기’ 챌린지 캠페인이 그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거북선을 모티브로 하면서 대구시 대표 캐릭터 ‘도달쑤(수달)’를 등장시킨 것이 매우 재미있다. 9월 한 달간 에너지, 소비, 수송, 자원순환, 흡수원 등 5개 부문 총 43개 항목의 실천 행동 각각에 난이도에 따라 점수(10~30점)를 부여하고 누적 점수가 높은 순으로 입상자를 선정하였다.

한달간 286명의 대구시민이 참여하여 총 1만7천752회 탄소저감 생활실천 인증을 하였고, 탄소저감량은 소나무 약 171그루의 흡수량인 1찬679㎏로 산정되었다. 자원순환부문이 가장 높은 참여횟수를 보였고, 20대와 남성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대구시는 ‘시민 1사람이 탄소 1톤을 줄이는 10가지 행동’을 1에서 10까지의 첫음을 달아 ‘도달쑤’가 재밌게 노래하며 율동하는 ‘탄소줄이기 1110’ 동영상을 제작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시민의 인식’이 얼마나 높아질지 상당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