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찾는 해외관광객이 늘고 있다니 다행이다. 지난해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2년 8만명에 비해 4.5배 늘어난 36만명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는 대만(14만6천명)이다. 저비항직항노선 이용이 편리한데다, 대구의 사우나·찜질방 시설을 대만국민이 특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미주와 유럽(7만2천명), 동남아(5만5천명), 일본(3만2천명), 중국(2만6천명) 관광객도 느는 추세다. 대구시의 올해 해외관광객 유치 목표는 43만 명이다.

대만관광객 증가에서 보듯, 해외 관광객 유치의 최우선 조건은 다양한 국가와의 직항노선 개설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집계에 의하면,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수가 지난해 9만1천명으로, 전년 6천명과 대비해 1천400% 늘었다고 한다.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의 해외시장 맞춤형 마케팅도 관광객 유치에 성과를 냈다. 대구시는 지난해 해외미디어·현지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애써왔고, 해외 특수목적단체 관광객유치를 위한 상품개발에도 총력을 쏟았다.

대구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난다는 것은 무엇보다 환영할 일이다. 그만큼 도시가 정체되지 않고 생동감이 넘친다는 증거다. 비수도권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관광산업은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유입인구 증가요인도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권 쏠림 현상이 너무 심하다.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풍부한 숙박 인프라가 주요 원인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의 조기개항은 해외도시와의 활기찬 소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현안이다.

대구시가 외국인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관광정책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최근 해외관광객들의 패턴을 보면, 주로 개인이나 가족, 친구 단위의 배낭여행을 즐기는 경향이 강하다. 대구시가 이런 개별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서, 외국인이 북적대는 ‘국제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