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대구은행장 겸직할 듯
사외이사 3명·감사위원 1명 선임
20일 금융위 불법계좌 징계 결정

DGB금융지주의 안정적인 리더십 교체가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DG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황병우<사진> 차기회장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황 후보자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후보자는 올 연말까지 DGB금융그룹의 대표이사와 대구은행장을 겸직하게 된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DGB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오는 28일 북구의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다는 이사회 결의 내용이 공시됐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지난달 말 회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황병우 후보자를 차기회장 후보로 추천한 것을 바탕으로 DGB금융그룹의 사내 대표이사 선임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또,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이사회에서는 황 후보자의 은행장 임기(2년) 보장에 대한 의견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주총에서 황 후보자의 대표이사 선임이 유력함에 따라, 일단 올 연말까지인 은행장 임기는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에 취임,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다.

이에 대구은행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규정과 최고경영자승계규정에 따라,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인 오는 9월쯤 행장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 등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겸직 결정은 올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한 과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오는 20일께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불법 증권계좌 개설과 관련해 일부 영업정지 3개월 상당의 징계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악재를 안정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평가된다. 만약 정례회의에서 징계 수위가 그대로 확정되면 대구은행은 증권계좌 개설과 관련한 업무를 향후 3개월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번 징계가 최고경영자인 황병우 행장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인허가 심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주총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이외에도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 1명에 대한 선임에 대한 안건도 다뤄질 계획이다. 이사회에서는 지주 사외이사 7명 중 임기가 끝나는 조강래 에이비즈파트너스 부회장과 이승천 한신대 교수, 김효신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재선임하고, 이 중 김 교수는 감사위원 재선임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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