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중학교 현장을 방문한 김영식 국회의원과 교육지원청 관계자 모습./김영식의원 SNS 캡처
인덕중학교 현장을 방문한 김영식 국회의원과 교육지원청 관계자 모습./김영식의원 SNS 캡처

구미지역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시행한 모듈러교실에 중고와 불량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구미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구미 산동지역의 일부 학교 모듈러교실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해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

산동읍 인덕중학교는 개학일인 지난 4일 1학년 학생들을 집으로 되돌려 보냈고,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1학년 학생은 18학급 450명으로 애초 11학급 275명의 학생이 개학 후 모듈러 교실에서 수업할 예정이었지만, 문제가 발견되면서 1학년 학생 전체에 대한 원격수업을 결정했다.

같은 지역의 신당초는 2학년 학생들이 특별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는 모듈러 교실을 새로 짓기로 하고, 한시적으로는 기존 교실을 활용해 수업하기로 했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근 사전 점검에서 모듈러 교실에 녹슬고 부식된 자재 사용, 에어컨 중고 설치 및 먼지 방치, 계단 마감 미흡 등을 발견하고 A시공사에게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공사는 B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공사에 대해 자재, 물품 등 모두 새로운 제품을 넣기로 구미교육지원청과 계약했지만 개학을 앞두고 중고 자재 및 물품을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특히 설치된 에어컨은 653시간을 사용한 제품이고, 필터 청소도 안 돼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시공사는 사전 점검에서 ‘새 제품’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에어컨에 기록된 ‘총 가동시간’이 밝혀지고 나서야 중고 제품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시설은 친환경이나 품질인증자재를 사용토록 하고 있지만, 이번 모듈러교실은 중고와 불량자재 사용으로 벽면에 곰팡이,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학부모는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시공사가 중고와 불량자재를 버젖이 사용하는데 아무도 모를 수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학교와 교육청이 학생 안전이나 건강에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문제가 된 학교현장을 방문한 김영식 국회의원과 윤종호 도의원, 임종식 경북도 교육감, 남성관 구미교육장은 “이번 사안을 꼼꼼히 챙겨 학생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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