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중 유일하게 규모 밝혀
영남대·계명대 180명~200명

대구경북지역 대학들도 의과대학 증원신청을 정확하게 밝히기를 꺼리는 가운데 대구가톨릭대는 의대생 정원을 현재 40명에서 80명으로 40명 늘려 달라고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권 대학 가운데 증원 신청 규모를 밝힌 것은 대구가톨릭대가 유일하다. 대구가톨릭대는 증원 신청 규모와 관련해 이날 오후까지 의대 교수들과 협의를 해오다 증원 규모를 정한 것으로 정해졌다.

경북대 등 대구권 다른 대학들은 대부분 증원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의대 교수와 의대생의 반발을 의식한 탓인지 밝히기를 꺼리고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 의과대의 모집 정원은 40명으로 경북대(110명), 영남대(76명), 계명대(76명) 등 지역의 다른 대학에 비해 모집 인원이 적은 편이다.

대구 계명대도 현재 의과대학 정원이 76명인데 두배 이상인 180명에서 200명으로 증원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대는 홍원화 총장이 4일 대구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과대 입학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140명 늘려 교육부에 신청 하려하니 도와 달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경북대 의대의 논란을 의식,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계명대와 정원이 같은 만큼 비슷한 규모로 신청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대 정원 수요조사가 4일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상당수 대학이 교육부에 증원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대학이 기존 정원의 2배에 달하거나 그 이상의 정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증원 신청 총규모는 정부가 앞서 늘리겠다고 밝힌 2천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의과대학의 반발이 크고 교수진과 시설 등 교육환경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정확한 신청 규모를 둘러싸고 일부 대학은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학들의 수요 신청 규모와관련해 “작년 수요조사(최소 2천151명, 최대 2천847명)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29일까지 접수된 데가 거의 없고, 오늘 24시까지 접수 예정”이라며“어떤 형식으로 발표할지 내일 오전에, 늦지 않게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물론 대학가에서도 전체 신청 규모가 정부가 앞서 증원하겠다고 발표한 ‘2천명’ 수준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심한식·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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