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대구서 민생토론회
洪 시장 “낙동강 물 아닌 안동댐 물 쓰게 해달라” 요청에 응답
尹 “이 문제와 관련해 체계 마련하라” 환경부 장관에 지시도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과거 대구에서 근무했을 때 경험을 들어 대구에 안동댐 물을 공급하는 방안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에 낙동강 물이 아닌 안동댐 물이 공급되도록 물 공급체계를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시장은 “대구-안동댐 관로사업에 1조원밖에 안 든다”며 “지금 대구시민들이 다들 생수를 사먹는데 그 비용을 따지면 관로사업이 비싼 게 아니다. 정부에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과거) 대구 동구 쪽에서 근무할 때는 수돗물을 마시면 청도 운문댐 물이라 차고 좋았는데 서구 쪽에서 물을 틀면 낙동강 물이라 아주 미지근해서 마시기 거북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댐 물과 강물의 차이를 저도 겪어봐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물 문제를 말씀하셔서 국가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물 문제를 각 지방정부들과 원활히 소통해 적극 대처하겠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체계를 마련하라”라고 환경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해묵은 지역 현안으로 대구시민들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고 등 수돗물로 해 많은 피해를 입어 왔다. 이에 취수원 이전을 추진하다 30년 만인 지난 2021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다변화하는 방안이 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2022년 대구와 구미에 민선단체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사실상 백지화됐다.

이후 홍준표 시장은 약 1조원을 투입해 안동댐 직하류~대구 문산·매곡정수장 110㎞ 구간에 직경 2,200㎜ 규모의 도수관로를 설치해 하루 635,000톤의 원수를 공급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검토안을 환경부에 제출했고, 환경부는 대구시 검토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지난 1월 발주했다. 연구 용역 결과는 이르면 7월 나올 예정이다.

환경부는 기술적인 면과 지자체 수용성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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