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K-스토리 창작, 글로벌 문화산업 선도
2013년 주호민의 ‘제비원 이야기’ 시작… 문화자원 콘텐츠 발굴
‘오! 록주’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등 지역 소재 웹툰 잇따라 대박
‘안동 선비의 레시피 2’는 4일까지 조회수 120만 회 기록 ‘기염’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포스터, ‘오! 록주’ 포스터, ‘선비의 레시피2’포스터.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포스터, ‘오! 록주’ 포스터, ‘선비의 레시피2’포스터.

‘경북의 웹툰, 우리나라 수퍼IP(지식재산) 될까.’

경북의 역사와 문화를 소재로 한 웹툰이 여러 한국 문화 콘텐츠, 이른바 ‘K-콘텐츠’ 가운데서도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안동 선비의 레시피’,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등 경북의 스토리를 소재로 한 웹툰들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면서 경북 K-스토리 창작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조회 수가 100여 만 클릭을 넘어서는 인기작들이 생겨나면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경북 지역의 원천 소재를 활용한 웹툰 제작 현황 및 성과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도내의 숨어있는 문화자원을 소재로 10대~20대 타깃의 웹툰 콘텐츠 발굴에 집중해왔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주호민 작가의 ‘제비원 이야기’에 웹툰 제작 지원을 진행했다. 2013∼2014년에는 안동 제비원 미륵불 설화, 안동 하회마을 설화 등 설화를 모티브로 한 웹툰 제작을 지원했으며, 2015∼2018년까지는 도내 거주 웹툰 신인 작가를 모집해 웹툰 제작을 지원했다.

2019년부터 다시 특화된 지역 스토리 소재를 집중 발굴해 지역 브랜드 웹툰을 제작 지원했다. 2020년 군위 삼국유사 소재 ‘한여름밤의 꿈’을 온두라스 초등학생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한국 역사 교육 자료로 소개(주한온두라스대사관 협조)하기도 했다.

2022년 안동의 보물 고(古)조리서 ‘수운잡방(需雲雜方)’을 소재로 한 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는 이후 카카오페이지 조회수 45만 회를 돌파하며 집중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상주 ‘정기룡’ 장군의 일대기 67만 회, 구미 ‘오! 록주’ 85만 회, 영천의 ‘충효 정신 삼선현’을 재조명한 ‘삼선현 속성 인생과외’ 72만 회 등 조회수 신기록들이 달성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K-웹툰의 기반 경북-웹툰

사실 웹툰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K-팝, K-드라마에 이어 새로운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원조 만화 강국으로 불렸던 일본에서 우리 웹툰을 배우러 연수를 올 정도라고 한다.

경주와 안동을 비롯해 경북 곳곳에는 이야기 소재가 많아 지역 배경의 웹툰 외에도 웹드라마나 독립영화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K-콘텐츠 시대를 맞아 이야기 고장 경북을 콘텐츠와 문화산업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로 퍼져가는 온라인 만화, 웹툰(webtoon) 시장의 전망

한국 만화시장은 기존의 출판만화의 디지털 컨버팅에 집중하던 유료 웹진 모델에서 탈피해 ‘세로 스크롤’ 보기 기반의 온라인 만화, 특히 웹툰(webtoon)을 포털사이트를 통해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그 성장이 가속화됐다. 포털업체들은 무료로 독자의 기호에 맞춘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작품을 서비스했고 몇몇 작품은 큰 인기를 얻으며 영향력 있는 조회 수와 클릭 수를 기록했다.

히어로 코믹스의 절대강자인 미국도 한국 웹툰 플랫폼과 협업해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우리 웹툰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만화·웹툰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조6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p 성장했고, 우리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에 힘입어 해외수출 규모도 1억764만달러로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K-콘텐츠 해외 진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한류 중심지로 꼽히는 태국의 전체 만화 이용량 가운데 한국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율이 47.0%에 달했으며, 정기 이용 비율과 유료 결제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춤형 성장을 추구하는 경북 웹툰

경주와 안동을 비롯해 경북 곳곳에는 이야기 소재가 많아 지역 배경의 웹드라마나 독립영화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K-콘텐츠 시대를 맞아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경북도 및 안동시와 함께 고(古)조리서 ‘수운잡방’을 소재로 한 브랜드 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 2’를 제작해 지난달 26일 카카오페이지에 선보였다. 4일 현재 조회수 120만 회를 기록했다. 이번 작품 연재 이후 영문 번역본을 제작 배포해 우리의 역사·문화, 지역 가치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릴 수 있도록 진흥원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고장, 경북을 스토리산업 중심지로 육성

한류의 근본인 경상북도의 스토리는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다. 경북이 가진 풍부한 이야기 소재를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창작 작가 발굴과 제작 여건 조성, 그리고 투자 유치가 관건이다. 경북도와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은 경북을 중심으로 한 K-스토리 산업 육성에 주목하고 스토리 콘텐츠 집중 지원을 추진 중이다.

웹툰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장르다. 웹툰을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장르로 뻗어나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향후 경북의 브랜드 웹툰들도 해외에서 치열하게 분투를 벌이고 있는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콘텐츠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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