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총장에 요구 성명서
“의학교육 질적인 저하 초래”

“경북대학교 총장은 의학교육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는 의과대학 입학증원안을 당장 거부하라”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는 지난 2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증원안에 대한 현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교수회는 “의과대학은 의학 교육의 핵심 기관으로, 의료 인력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급작스럽게 2025년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현행 3천58명에서 무려 65% 수준인 2천명 증원을 결정한 것은 힘들게 유지해온 의학 교육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현재 의학교육시스템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특히,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최근 부실 의대 한 곳을 의학교육 기준미달로 폐교하는 등 교육여건 유지를 매우 강조해 왔다”며 “전문 집단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정부의 졸속적인 의과대학 입학 증원안은 교육여건 부실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갑작스런 휴학을 결정하고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나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총장이 증원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낸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는 의과대학 교수 전체회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으로 교수회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교수회는 의과대학과의 협의 없는 독단적인 입학 증원안 추진 및 구체적인 교육여건 제시 없는 의대입학 증원안 추진 등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경북대 홍원화 총장은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300명으로 늘려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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