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41일 앞두고 여야가 극적으로 선거구 획정을 마침에 따라 남아있는 지역에 대한 국민의힘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TK)에서는 현재 안동·예천, 군위·의성·청송·영덕, 영주·영양·봉화·울진 등의 공천 심사가 보류돼 있었다.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획정안에 따르면 TK지역의 의석수는 대구 12명, 경북 13명으로 동일하고, 기존 군위·의성·청송·영덕 선거구가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 울진을 분리해 의성·청송·영덕·울진과 영주·영양·봉화 선거구로 각각 획정됐다. 군위의 경우 지난해 7월 대구로 편입돼 동구을에 합쳐지면서 ‘동구군위을’이 됐고 동구갑은 선거구 조정 없이 ‘동구군위갑’으로 결정됐다. 앞서 예천을 분리하는 안이 제기되면서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던 안동·예천 선거구는 현행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미뤄두었던 지역에 대해 빠르게 공천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양당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음에도 공천 심사가 장기간 보류돼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예비후보 모두 그동안 노심초사해왔다.

대구동구갑에는 현역 류성걸 의원 등이, 동구을은 현역 강대식, 조명희 의원을 포함한 5자 경선이 결정됐지만 경선 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영주·영양·봉화·울진의 현역인 박형수 의원은 선거구 조정을 예상하고 자신의 출신지인 울진을 고려해 의성·청송·영덕·울진에서의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전날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도 공천에 대해 “선거구 조정이 계속 늦어져서 그런 부분을 빼고는 거의 이제 돼 가고있다”면서 “당장도 할 수 있는데, 선거구 획정이 안돼서 기다려주는 것이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장 1일 공관위 회의에서 tk보류지역에 대한 공천 방식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늦어도 3월초에는 대부분의 TK지역에서 공천 방식이 결정돼 후보 대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남아 있는 지역 중에서 전략·단수공천 등을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형수 의원이 지역을 옮겨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영주·영양·봉화에는 현역 의원이 없어 경선보다 단수공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현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총선 후보를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관위는 1일 회의에서 국민 추천제를 어느 지역에 적용할지, 추천 방식은 어떻게 할지 등도 구체화해 당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지역은 여권 텃밭인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1일 대구 수성을의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2일은 대구 중·남과 포항남·울릉의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선거구 획정이 끝날 때까지 미뤄졌던 대구 동구군위을 경선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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