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 의하면 경북도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올해 2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2021년 22곳, 2022년 28곳이던 것이 지난해는 31곳이 됐다가 올해는 27개 학교에서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한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학교가 157곳에 이르고 대도시인 대구도 3개교가 입학식을 치르지 못한다. 경북은 17개 광역단체 중 전북(34개교) 다음으로 그 수가 많다.

경북 안동시 죽전초교는 3년째 신입생이 없다. 전교생 11명은 4∼6학년뿐이며 이들이 졸업을 하면 학교는 폐교 돼야 할 처지다.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 같아 절망스럽다.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 인원은 36만9천여 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 선이 무너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026년도에 가서는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29만여 명으로 30만명 선도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에도 뾰쪽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국가나 자치단체들이 나서 저출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동안 국가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고도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해 출산율 회복이 쉽지 않아 보여서다. 초등학생 수의 감소는 장차 중고교, 대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고 교대 출신의 초등학교 교원수급 전망도 불안케 한다. 교대를 졸업해도 임용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교사 인기도 요즘 시들하다.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속출하는 것은 저출산의 문제가 빚어낸 많은 문제점의 하나에 불과하다. 저출산의 문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룬다 하더라도 학생 수 감소에 대한 교육당국의 장기적이고 종합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 인력과 시설, 재원 등 교육자원의 재분배나 효율적 관리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도시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농어촌지역의 교육기반 붕괴에 대비해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지킬 수 있는 교육당국의 현명한 대처가 절실한 때다.